주식시장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법
당신만 진실을 추구하여 경쟁력을 확보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처럼 미신에 의지하지 않고, 건전한 분석과 기본 이론을 바탕으로 실수만 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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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피셔라는 사람은, 익히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거물급 위인이다. 특히나, 일반 투자자들에게 그의 영향력이 강력한 건 아마도 직접 글을 쓰고 자신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티칭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인 워렌 버핏은 본인 스스로 쓴 책이 없기도 하다.
흔히,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들에 켄 피셔는 강력하게 반문한다. 정말 그것이 맞을까? 켄 피셔는 아래에 나열할 17개의 질문들을 던지고 있고, 답은 전부 그 문장이 아님을 증명한다. 쉽고 간단하게. 정말 논리적으로!
Q1.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
Q2. 자산배분의 지름길?
Q3. 오로지 변동성이 문제?
Q4. 과거 어느 때보다도 커진 변동성?
Q5. 투자의 이상 - 원금이 보장된 성장?
Q6. GDP와 주가의 괴리가 폭락을 부른다?
Q7. 10% 수익률이 영원히?
Q8. 고배당주로 확실한 소득을?
Q9. 소형주가 항상 우월한가?
Q10.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려라?
Q11. 손절매가 손실을 막아준다?
Q12. 실업률이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한다?
Q13. 미국은 부채가 과도하다?
Q14. 달러가 강세면 주가가 상승한다?
Q15. 혼란은 주가를 떨어뜨린다?
Q16. 뉴스를 이용하라?
Q17. 지나치게 좋아서 믿기 어려울 정도?
나도 몇 가지 미신을 믿고 있었다. GDP와 주가의 관계라던가, 실업률과 주가의 관계, 달러와 주가의 관계는 부끄럽지만 맹신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미신을 믿을 만큼 어떤 공부도 하지 않은 상태라서 (현재 책을 읽으며 주식 자체에 대한 접근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미신을 믿는 것도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해당 미신들을 믿게 된 경위를 분석해보면, 나는 아마 주식 시장과 해당 지표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선/후행의 관계를 전혀 놓치고 있었다. 가령, 실업률이 안 좋은 게 주식 시장과 연결된다는 건, 실업률의 하락은 이미 선행된 일이라 앞으로의 주식 시장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역사적 수치로 봐도, 실업률 하락 발표 이후 주가는 유의미한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봤을 때 주식 투자의 성패는 '인간 심리'에 달려 있는 듯하다.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얼마나 객관성 있게 분석하느냐, 얼마나 확신 있게 종목을 선정해 장기간 투자를 진행하느냐. 거장들의 말만 보면 주식 투자는 꽤나 단순하게 보이기도 한다. 사실, 단순할지도 모른다. 주식을 매수하고 깜빡 잊었다가 몇십 년 뒤에 찾아서 몇백 배가 됐다는 기사를 이따금씩 보면, '아, 그냥 사두고 내버려 두면 되나' 싶기도 하다.
나의 주식 서적 독서 여정은 서평이 수반되기가 참 까다롭다. 목적 자체가 '책의 내용을 이용'한다에 많이 치우쳐져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다른 책들을 읽어나갈 때와는 마인드셋이 약간 다르다. '어떤 영감을 나에게 줄까?', '나를 어떻게 동기부여시켜줄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주식 책에는 크게 하지 않는다. 오로지, 책 내용만을 잘 흡수해서, 내 투자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만 그 의의가 있다.
때문에, 주식 투자 서적의 서평은 단순 기록에 그 뜻을 두고 부담 없이 써 내려가려 한다. 그게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