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투자자들이 우러러보는 워런 버핏, 그의 철학에 한걸음 다가가기
애태우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기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기질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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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열려 왔던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 6시간 넘게 오가는 질답 속에 회장인 버핏과 부회장인 찰리 멍거의 투자 철학과 인생 철학이 녹아 있다. 사전에 질문을 미리 받고 대답을 준비해 하는 것이 아닌 즉문즉답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가진 철학을 어떠한 가공 없이 접할 수 있다. 읽다 느꼈는데, 투자 철학과 인생 철학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투자와 인생 모두 삶 전반에 걸쳐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 것이라 그런지, 주도자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하나의 철학을 가지고 대하게 되는 듯하다.
이런 사람들이 이끄는 회사에 투자한다면 정말 마음 고생은 없을 것 같다. 버크셔A주가 주당 5억원에 가까운 건 함정이다. 무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식. 이를 위해 버크셔B 주식을 발행하긴 했다만 (30~40만원 수준), A의 10000분의 1만큼의 권한이니까 우선주의 느낌도 아니다. 내 장기 투자의 거시 플랜에 버크셔A 1주 매입하기를 넣어볼까도 고민스럽다.
읽는 내내 뭔가 신기하고 즐거웠다. 버크셔가 여태까지 보유해온 포트폴리오를 엿볼 수 있다는 것과, 어떤 투자 철학(정책)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인수하는지 등 회사 운영의 큰 뿌리를 알 수 있어서 즐거웠다. 아직 턱없이 부족하지만, 나도 내 투자 신조는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절대 단타 하지 않고, 저축식으로 투자하기. 난 이것만은 지키자는 생각으로 주식을 산다. 현재까지 기조는 잘 지켜가고 있다. 월급날 혹은 다음날 적립식 매수하고, 파는 행위 자체를 안 하니까.
많이 배웠다. 종목을 고르는 방식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주식을 해야 하는지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용돈벌이식으로 주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확신이 들었을 때 투자하는 것. 딱히 워런 버핏처럼 되고 싶다는 꿈은 없지만, 주식 시장에 나를 투신하는 것이 날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줄 것이라는 확신만은 있다. 아직 많은 돈을 투자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넣는 데에 의미를 두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난 현재 배당주 투자에 꽤 열을 쏟고 있는데, 버핏은 말한다.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보다, 유보이익으로 재투자해 주주의 이익을 보전하는 게 더 유익하다'라고. 실제로, 버크셔 주주들은 배당금 지급 제도 도입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표했다고 한다. 충분히 합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배당금이라는 직접 이익 지급 방법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하는 게 맞는 것이다. 버크셔는 창립 이래 꾸준히 유지해온 저 정책 아래에서 말도 안 되는 성장을 이룩해왔고.
또 하나, 책을 읽으면서 꽤나 관심이 가는 주식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코카콜라. 주가도 별로 안 비싸고, 그렇다고 망하는 그림이 보이지도 않고, 배당금도 들어오고.. 주식 투자 자금이 조금 더 생기면 미국 주식 투자의 시작을 코카콜라로 해볼까 싶기도 하다. 대체 불가 소비재니까.
여러모로 즐거웠다. 투자의 귀재로부터 투자 및 인생 철학을 티칭 받은 느낌. 내가 갖고 있는 투자의 기조는 바꾸지 않을 것이다. 현재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더 공부해서 더 종목을 늘렸으면 늘렸지 트레이딩 방식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