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렇게 쓰는 건지 잘 모르겠다. 추석 연휴 기간을 통해 스테르담 작가님의 강의를 들었다. 본래 호조 작가님의 캐릭터 강의를 들으려고 했던 것이었지만, 글 쓰는 것에 관해서 관심이 많아 스테르담 작가님의 강의를 함께 들어버렸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글을 써보게 되었다.
테구테구 작업을 진행해 나아가면서 점점 글로 된 작업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점점 문장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으며, 평소 작업하여 업로드하는 4컷 만화가 아닌, 길고 기다린 글로 된 텍스트 작업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가제 '테구만 관찰기 혹은 테구테구 관찰기'도 이야기를 써내려 가보면서, 이미지로 풀어나가는 것이 아닌 글로 풀어나가는, 좀 더 테구테구의 세계에 깊게 들어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외, 읽었던 책들을 정리하는 일이나, 예전부터 머릿속으로만 기획했던 수많은 팸플릿들의 정리 등.
하지만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글 위주로 진행을 하려 했던 블로그의, 관리를 하다가 안 하다가 반복했던 날들이, 글로 풀어감에 있어서 나 스스로에게 의문감을 주었다. '뭐 이번은 또 쓰고 싶어서 쓰지만, 바쁘면 다시 쉬겠지' 그리고 또 하나 관리가 필요한 플랫폼이 생긴다는, 은연 중의 없는 것 같지만 조그맣게 존재하는 부담감.
이렇게 덮어두며, 해야 하는 일들을 하나 둘 해치우고 있었는데, 다시 글에 대한 입질이 왔다. 간질간질 주절주절, 이것저것 써 내려가고 싶어 진다. 강의시간에 긴 호흡의 글을 부담 없이 많이 써 내려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 아니면 다시 긴 시간 동안 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것 같다. 부담 없이 끄적여보며, 지금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나 자신을 칭찬한다.
다시 글을 이어가다가 통보 없이 쉬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은, 오래된 낡은 서랍 장 속에 숨어있는, 과거 유년시절의 내가 나에게 보냈던 편지와 같이, 조용히 잠들고 있다가 어느 날 나에게 선물같이 다가오겠지. 그렇게 믿으며 이렇게 첫 글을 작성하여 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