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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구테구 Sep 25. 2021

인터뷰는 언제나 어려워

테구테구 작업기 #2

인터뷰를 기다리면서 / INSTAGRAM @ nonbiri_enikki

 인터뷰는 어렵다. 언제나 어렵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교육 콘텐츠진흥원 실감형 콘텐츠 양성 과정에서 인터뷰가 있었다. 추천을 받고 진행이 된다는 것을 들었던 것만큼, 성실히 임하리라는 마음 가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대신할 수 있다는, 무언가의 혼자서 대단한 책임감을 지니고, 꼬깃꼬깃 전해받은 예상 질문들을 하나 둘 적어보았다.


 교육 참여 전 주요 활동. 교육 참여 동기 및 목표. 현 교육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개선 사항 등등... 답변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마치 점점 대단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대단한 예술가라도 되는 양, 대단한 창작자라도 되는 양. 현재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하여, 다음 사람들을 위한 정확한 피드백을 하고 싶다. 간단한 내용의 인터뷰였지만, 점점 열의에 차며, 어느새 예상 질문의 답변은 빼곡히 차올라간다. 인터뷰 시간이 다가온다.


 긴장할 것도 없는 인터뷰 자리였지만, 준비한 것을 전부 쏟아내고 싶은 마음에 긴장이 된다. '이게 대체 뭐라고 긴장이 되는 거야' 혼잣말을 쏘아 스스로를 나무라보지만, 긴장감은 멈추지 않는다. 긴장한 탓에 망한 인터뷰가 떠오른다.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연습이 덜 되어있구나 생각을 한다. 준비한 말을, 현재 교육에 참여하면서 생각해왔던 것들을 전부 다 전달하고 오고 싶다. 준비한 답변들을 빠짐없이 다 말하고 싶어서 긴장이 온다는 것에, 스스로의 상황에 황당해하면서 계속 긴장을 멈추지 않는다.


 인터뷰 시간이 되었다. 말꼬리가 트인다. 준비했던 생각과 답변이 다행히 술술 나온다. 점점 자리가 편해진다. 자연스럽게 인터뷰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아 이번에도 이런 식의 패턴으로 흘러가는구나. 긴장했던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다음에는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임하리라 굳게 다짐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다면 다시 긴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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