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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Feb 20. 2017

후기 - 안도현

우리가 바라는 삶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21세기로 진입하면서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선진국들 대다수는 고령화 사회 혹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되었고, 그에 따른 각국 정부의 대처와 예방책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아직 완성 하지 못한 국가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출산비 지원, 육아휴직 확대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대책 등을 내세우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사람들은 더욱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위해서 취직을 준비한다. 작년 기준으로 취준생만 450만 명이라 한다. 많은 매체나 전문가들은 취준생의 수가 많아지는 이유로 고령화 사회로 평균수명이 상승해서라고 한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초고령화 사회로 모든 부분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내가 방문했던 베사오-키니웨이라는 지역은 혼자 사는 노인도 먹고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마을공동체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해서 소위 한집에 몇십명 씩 지내는 부족단위의 생활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그곳은 우리나라의 시골 마을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며칠 지내고 보니 우리나라와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키니웨이의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이웃과 소통하고 나눈다는 것이었다. 


한 번은, 피제이와 아이자라는 호스트 친구들과 경하, 나, 건영, 유경이 마을탐방을 하면서 놀다가 우리가 지내던 마을과는 멀리 떨어져서 주변에 쉴만한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자 호스트 친구들은 이웃집에 마음대로 들어가며 이리로 들어오라고 했다. 그곳에는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셨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먹을 것과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셨다. 또한, 호스트 친구들은 마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었고 잘 지내냐는 둥 안부 인사까지 나누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잘 알지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이어서 아직까지 머릿속에 깊게 박혀있는 것 같다. 아직 그곳은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았고, 대가족단위의 생활이 아직 존재해서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가족이 아닌 이웃집 심지어는 어르신들 집에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곳에는 우리가 방문했던 집처럼 혼자 사시는 어르신 분들이 많이 살고 계셨다. 우리와는 다르게 그곳에서는 먹을 것, 잘 곳 등등의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느끼면서 살고 계셨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안정적인 노후를 살고 계셨던 것 이다. 물론, 그들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은 함부로 판단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나 몸짓 등등이 적어도 나에게는 그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잘살지 못한다. 우리나라보다 잘살지 못하는 필리핀, 그 중에서도 키니웨이라는 다소 작은 시골마을에서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종목표로 삼는 안정적인 노후를 어떻게 가능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요즘 탄핵정국에 의한 조기대선으로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대다수의 차기 대선주자들은 청년 일자리나 노인연금처럼 복지나 일자리 찾기 등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또한, 사람들도 그런 분야에 제일 관심이 있어서 요즘은 매일매일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필리핀에 다녀와서 복지라는 건 사실 어떠한 시스템이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믿음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우학교의 마지막(아마도?) 해통을 끝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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