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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Aug 03. 2020

입시칼럼 4-자소서 쓰는 방법

자소서 쓰는 방법

찬학샘의 생기부 기재 꿀 Tip.  소곤소곤 4- 자소서 쓰는 방법




내일 강원 삼척고등학교에서 기업가 정신 수업이 있어서 하루 전에 내려와 좀 쉬다가 삼척의 모텔에서 글을 씁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숙박 비용이 엄청나네요. 휴기 기분 좀 낼 겸 호텔을 알아보다가 겨우 간신히 마지막 하나 남은 모텔을 예약했습니다. ^^     


오늘은 생기부 기재와는 관련이 없지만 이제 기말고사도 다 끝나가고 이미 N수생들은 시작했지만 고3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자소서를 써야하는 시기라 자소서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생기부 기재와 관련이 없다고는 했지만 사실 자소서는 생기부 기재와 밀접합니다. 자소서 전략을 잘못 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생기부 기재 혹은 기록과 자소서의 밀접한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나하나 자소서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자소서를 잘쓰는 방법'이 아니라 '자소서를 쓰는 방법'입니다.

그 이유는 너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교사들, 게다가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기꾼 수준의 과외교사와 입시컨설턴트들이 자소서 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칙에 근거해 자소서를 쓰는 방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1.자소서는 철저하게 생기부 기록을 근거로 써야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너무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고 있는 원칙입니다. 그러나 생기부 기록이 부족하다는 조바심이 생겨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자소서에 쓰기 시작합니다. 그 내용의 수준이 높으면 합격 자소서가 될 것이라고 만족을 합니다. 그러나 입학 사정관들은 철저하게 생기부 기록을 가지고 그 자소서의 내용이 생기부 기록에 포함되어 있는 활동인지 생기부 기록과 연계되어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그 두 관계가 없다고 판단되면 평가하지 않습니다. 자소서 지도에 능숙하거나 능숙하지 못하거나 그 지도 역량을 떠나서 교사들은 이런 실수는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위 전문가를 자처하는 과외 교사들이나 컨설턴트는 이런 일들을 해냅니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생기부 기록이나 활동보다 높은 수준의 자소서가 나오니 만족해 하는데 그건 결코 합격할 수 있는 자소서가 아닙니다. 지난 컬럼에서 자소서 만들어주는 컨설턴트가 있다면 결코 그 학원을 다니지 말라는 그 이야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도 N수생을 만났을 경우 재학생 때 너무 열심히 했는데 구체적으로 생기부 기록이 드러나지 않고 연계학습이 부족한 경우  안타까워서 활동하지 않은 사실을 자소서에 기재하도록 지도해 본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기부 기록에 근거해 철저하게 후학습을 시킵니다. 그리고 학생이 제가 제시한 개념과 요구하는 학습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했을 때 자소서에 기록하게 합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생기부 기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학습을 시킵니다.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한 경우에만...^^.그리고 저는 자소서를 쓰는 과정 그 자체가 아이의 학습 역량을 성장시키는 과정으로서 함께합니다. 그래서 저는 N수생 뿐만 아니라 재학생도 자소서 지도를 하면서 연계학습을 시킵니다. 그 이야기는 뒤에 더 자세히 하겠습니다.


2 생기부는 나의 공적기록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너무 많은 학생들이 이 당연한 사실을 간과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소서를 자신의 기억에 의존해서 쓰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왜곡되어집니다. 도보여행을 경험해 본 사람을 알 것입니다. 그 순간은 죽을 것 같아 왜 내가 이걸 자처했는지 혹은 왜 나에게 이런 걸 시키는지 그 순간에는 수도 없는 폭언과 극한 분노의 감정을 쏟아내지만 다 끝난 후에는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러다 보니 체험활동이 끝나고 다시 교실로 돌아와서 프로그램 평가를 하면 우호적인 결과가 나오죠. 그래서 매년 반복되고요... 그래서 저는 교사 시절에 아이들의 인내가 필요한 활동에 대해서는 그 현장에서 프로그램 만족도 평가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인내와 극기를 요하는 프로그램은 교육적 효과가 없습니다.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기억과 생기부라는 공적 기록에서 많은 학생이 기억을 선택합니다. 그 이유는 1번에서 이야기한 맥락에서 생기부 기록이 자소서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나의 기억(내가 아는 나와)과 생기부의 기록(생기부가 말해주는 내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둘 사이의 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대부분 생기부가 말해주는 내가 ‘나의 진실’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학생은 나의 기억을 선택하지요.


보통 학생들의 생기부는 15페이지 이상입니다. 그리고 많은 교사들이 최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작성합니다(물론 교사들의 생기부 기재에 대한 불신도 이해합니다).


학생들은 3년간 총 창체 포함 204단위를 이수합니다. 1단위가 17시간이니 3000시간이 넘는 교과, 비교과 활동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신없이 교육 활동에 몰두하게 됩니다. 수행평가에, 비교과 활동에, 지필 평가에 정신없이 보내죠. 그러다 보니 매 순간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그 매번의 선택을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선택의 모든 원인과 결과는 분명히 있는데 심지어는 학기별, 학기 중의 기복도 다 원인이 있는데 학생들은 그 원인과 결과를 분석해 낼 여유와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기억과 생기부라는 공식적 기록의 차이를 눈앞에 두고 대부분 본인의 기억에 의존하는 자소서를 씁니다. 하지만 모든 원인과 결과, 기복이 각각의 영역에서 관찰하고 있는 수십 명의 교사의 기록에는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과 자소서를 쓰기 전에 다른 사람의 생기부를 읽는다고 생각하고 10번 이상 생기부를 정독하고 오라고 합니다.


모든 기록에는 모든 인과관계가 있고 본인이 아무 생각 없이 선택했다고 믿고 있는 수행평가의 주제선정, 수행평가를 대했던 태도의 기복, 그것의 결과는 다 이유와 원인이 있고 본인이 분명 의지를 가지고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학습을 통한 본인의 성장의 연계과정입니다. 자소서는 성장의 연계과정을 통해 나의 성장의 수준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정확한 성장의 연계과정을 개인 기억에 의한 주관적 판단의 근거와 경험으로 작성하다보니 좋은 자소서가 나오지 못합니다. 생기부에는 그 수많은 선택의 과정과 학습의 과정의 원인과 결과가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인의 기억을 믿지 말고 생기부의 기록을 믿으세요.

    

3. 자소서는 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를 보여주는 것은 나를 묘사하는 것이다.   

   

와우~ 매번 말로 하던 것을 글로 쓰려니 이번에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네요. 삼척까지 온 마당에 모텔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기에는 너무 아쉬워. 자소서 관련 칼럼은 2부로 나누어 기재하겠습니다. 어쩌면 3부까지 될수도...     


바다를 본 것도 오랜만이지만 서울 경기권에 비 며칠 계속 왔다고 파란하늘을 보는게 정말 오랜만 처럼 느껴지네요.

삼척의 저녁 무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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