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아이들을 만나다
글로리 아님 주의
토요일. 전남 영광 지역의 교과 학원의 원장님으로부터 입시 컨설팅 제안이 있었습니다.
수시 컨설팅 시장이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원장님이 아이들을 위해 힘들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아침 9시 40분 수서에서 SRT를 타고 광주 송정역으로 향했습니다.
남부 지역의 우천과 관련된 '심각 경보'가 계속해서 울려대는 가운데 그 지역으로 SRT는 아주 빠르게 나아갔습니다. 가끔 SRT를 탈 때마다 - 제가 야구를 참 좋아하는데요- 고우석이 던진 공보다 2배 가까이 속도를 내어 간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광주 송정역에 도착하니 그 경고의 실제 상황에 바로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도로가 침수되어 유턴을 조금 더 빨리 하지 않았으면 한참 대기해야 할 상황에서 겨우 벗어났고, 양 옆으로 강이 흐르는 도로는 한참 달리다가 알게 된 것은 이 도로는 양 옆이 아니라 한쪽만 강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뉴스를 통해 큰 피해 상황을 접했습니다. 제가 목격한 동네만이라도 큰 피해가 없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영광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일정이 너무 빡빡해 굴비 맛이라도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원장님의 배려로 그 지역 주민들이 자주 들리는 식당에서 굴비 백반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맛있더라고요.
폭우의 여파와 생각지도 못한 푸짐한 점심상에 십분 늦게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날 만나야 할 학생, 학부모님들은 총 7팀이었습니다.
주로 전남 해룡고 학생들이었고, 영광고 학생도 있었습니다.
고3 학생, 학부모님들께는 생기부와 모의고사 성적 등을 분석한 내용으로 우선 수시 6개 지원 전략 및 가능하면 지원 대학과 학과 제안 그리고 마지막 남은 생기부 보완 내용 및 기재 전략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고1, 2 학생들에게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방법, 지역과 학교의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외부 전문가를 만나며 학교 수업을 기반으로 학업역량을 성장시키는 과정, 트렌디한 세상을 읽어내고 대학의 변화와 기업의 변화를 감지하고 지역의 한계에서 벗어나 큰 꿈을 가지고 트렌디한 인재가 되는 방법, 그것이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들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들이 생기부에 기재될 수 있는 방법까지.
한 팀당 50분. 중간에 10분씩 쉬고 총 7팀을 하는 일정이었는데 제가 아쉬움 마음이 더 커서 그런지 50분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일정을 마쳤습니다.
끝나자마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택시를 콜하고 광주 송정역으로 돌아와 SRT를 타고 수서역에 내리니 10시 반 가량 되었습니다.
참 힘든 일정이었지만 서울 경기 지역 외의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늘 즐겁고 더 보람되네요
학원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참 특별한 삶의 이야기를 가지신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하더라고요. 진심으로 아이들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업을 하고, 뛰어난데 소심해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아이들 상담 전에는 꼭 더 특별히 부탁하고, 이 학원을 통해 잘 성장한 대학생들을 학원 조교로 채용하고 그리고 아이들이 지역의 한계에 갇히지 않도록 여러 가지를 고민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풍경은 학원이 아니라 지역 청소년 센터와 같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잠깐잠깐의 틈에서 나누다가 다음에는 기업가 정신 강사로 인연을 지속해가기로 하였습니다. 잘 성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영광의 아이들의 기업가 정신'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참 영광이라는 지역은 지역명이 정말 좋다는 것을 세삼 깨달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