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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Mar 15. 2021

금기보다 배려를


난 수원에 산다. 

수원 인계동에 산다. 

광교 개발 등으로 수원의 원도심은 

급격하게 쇠락해가지만 

그렇게 낙후된 지역은 아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재중동포 혹은 

재중 조선인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들이 낙후된 지역에서 주로 거주하거나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다시 수원을 이야기한다. 

분당의 개발과 광교의 개발로 

수원 원도심은 쇠락해가지만

그래도 여전히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있는 

경기도의 행정 중심지이다.


그리고 인계동은 구도심 중에서는 가장 발달된 지역이다.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무단투기와 관련된 현수막이 보였다



이상할 정도로 딱 저 구역만 무단 투기가 심했다.


그런데 무단 투기 단속 안내 현수막이 두 개 언어로 쓰여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곳도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거나 

중국인 상인 혹은 종업인들이 많구나.


그리고 

무단투기의 대상자를 중국인으로 짐작하는구나.


두 국가의 언어로 기재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수원의 인계동까지 중국어로 현수막을 걸 정도로 

이미 우리는 다문화 혹은 다민족 국가이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인종을 그리고 혈통 혹은 피가 다른 한국 국적의 사람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그들에게 필요한 언어와 관련된 서비스나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아주 보통의 배려는 부족한데

이렇게 무언가에 대한 금기나 금지에 대한 경고는 

아주 친절하게 그들에게 이야기해준다. 


중국인 종사자들이 많고, 그들이 잘 몰라서 

안내의 차원에서 두 언어로 경고의 현수막을 걸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그들이 필요한 

기본적인 안내와 배려의 메시지는 그들에게 충분하지 못하다.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그리고 의심하기보다는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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