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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Mar 02. 2021

사무실을 옮겼다

겨울이 끝나간다


3월.

아직 봄이라고 말하기에는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그래도 겨울이 끝나간다.


사무실을 옮겼다.

그동안 사용했던 사무실은 여러 가지로 좋았지만

조금 어두웠다.

채광이 잘 되지 않고, 작은 창문으로만 외부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어

잘 가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채광이 좋고 분위기가 좋은 곳을 찾다가

알맞은 곳이 있어 옮겼다.



올 겨울은 어둡고 다소 우울했다.

프리랜서의 삶이 다 그렇겠지만

1월 정시 지원 기간이 끝나자마자 비자발적 겨울방학이 되었다.


다소 긴 시간 동안

비자발적 침묵과 칩거 생활을 했다.

         

그래도 한 달 반의 시간 동안

많은 책들을 읽고

많은 영상들을 보며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가고

한 학교와 장기 교육 프로그램을 계약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이 개학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몇 선생님들께 안부의 카톡을 보냈다.


이렇게 겨울이 끝나간다.


자칫 지나친 우울과 나태함으로 인한 삶의 흐름이 망가질 뻔했지만

많은 책들과 그리고 함께 살게 된 뭉치와의 삶이 나를 그렇게까지 두게 하지는 않았다.



요즘은 아침 7시 이전에 일어나

환기를 하고, 뭉치 밥을 챙겨주고, 청소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도 읽고, 필요한 동영상도 찾아보고, 자료도 정리하고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 상담과 여러 가지 일들을 간간히 하며 지낸다.




얼마 전에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이라는 책을 샀다.

언택트 시대라고 큼직막 하게 제목을 덧붙이게 싫었지만 <고독은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가>라는 부제에 이끌렸다.


대부분을 혼자 보내는 삶.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일어날 리 없는 혼자의 삶에서

뭉치는 날 웃게 하고, 짜증 내게 하고, 화내게 하고

그리고 정말 심장이 '쿵'하는 설렘을 주기도 한다.


나 외의 존재로 인해 즐겁고, 웃는 경험보다는

짜증내고, 화내다가도 다시 웃고, 설레이며 같이 살아가는 경험이 참 묘하다.


오늘 상담 두 건이 들어왔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업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썸 스쿨과의 재계약도 했고, 어썸 스쿨의 2020년 강사 단톡방도 사라졌다.


이렇게 겨울이 끝나간다.

그리고 봄이 시작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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