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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Aug 27. 2021

10강. 코워킹 스페이스와 미래역량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는 공간 혁신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살펴봤는데요, 오늘도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공간은 ‘코워킹 스페이스’라고 하는 공유 업무 공간입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다음과 같은 의미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협업의 공간 또는 커뮤니티를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코워킹스페이스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협업의 공간 또는 커뮤니티를 말합니다.      

전 세계에 코워킹 스페이스 공간을 만든 WeWork라는 회사가 가장 대표적이죠.


이미지 출처. WeWork 홈페이지



현재 미국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위워크는 최근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2년 전 IPO 추진 당시 평가액이 53조였을 정도로 이러한 공유 오피스 사업의 규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입니다. 물론 최근 여러 어려움으로 그 가치가 절반 이후로 하락하긴 했습니다만 공유 오피스와 같은 코워킹 커뮤니티는 공간으로서나 그리고 사업 가치로서나 새로운 기업의 탄생과 성장으로서나 미래 교육의 중요한 의미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워킹 스페이스가 이미 활성화되어 있고 이 공간 혹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관련한 공간과 제도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과 관련된 기반은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성수동은 단일 지역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공식 집계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코워킹 커뮤니티 사례를 살펴보면서 사회의 변화, 공간 혁신과 문화, 미래 역량과 관련된 교육의 방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 반복해서 말하지만, 고교학점제는 미래 교육의 필수적인 준비과정이자 필수과정이고 그 미래 교육의 핵심은 역량입니다. 그리 그 역량은 사회의 변화를 이해해야 하면 그 변화에 가장 발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기업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지 출처. 카우앤독 홈페이지


우리나라 코워킹 스페이스 또는 코워킹 커뮤니티 또는 공유 오피스의 시작점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성수동에 있는 카우앤독입니다.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변호시키고 소셜 이노베이터들의 코워킹 커뮤니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고 비용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 혁신가 혹은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사업가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미지 출처. 카우앤독 홈페이지


COW&DOG은 CO-WORK and DO-GOOD이라는 의미의 약자입니다.

개나 소나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공간이라는 의미로도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카우앤독 홈페이지


단순히 공간 대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스타트업, 소셜 벤처들을 성장시키고 그들의 네트워킹을 지원해주고,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신생 회사에 투자해주는 등의 업무를 하는 회사입니다.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는, 즉 공간의 공유 및 대여의 개념을 넘어 네트워크와 성장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제가 제시한 홈페이지 이미지를 자세히 보시면 소셜벤처나 소셜 임팩트라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건 뒤에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공간은 헤이그라운드입니다.



헤이그라운드 역시 성수동에 있습니다.

성수 시작점과 서울숲점 두 개의 지점이 있을 만큼 최근 코워킹 스페이스 업계에 가장 영향력이 큰 공간의 브랜드입니다.

헤이그라운드의 홈페이지에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과 일을 바라보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고, 더 나은 방법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제시하는 사람들, 우리는 이들을 체인지메이커라고 부릅니다. 다양한 체인지 메이커들을 모아 연결하고 이들이 도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안하고 이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디자인합니다”라고 공간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공간에 대해 더 구체적인 이해를 위해서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소개 영상을 보고 이야기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vRhyboooMo0

소개 영상을 보니 어떠신가요?

소개 영상을 보면 우선 다양한 업무와 관련 서비스 내용이 있습니다.

내 사무실을 운영하기 위해 사무기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업무에 도움이 되는 음료나 커피 서비스, 미팅룸 등이 제공됩니다. 노트북을 가지고 몸만 들어가면 됩니다.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공간은 문화를 동반합니다.

체인지메이커들의 공간답게 평등한 문화, 소통과 협력의 문화 친환경 문화, 쉼과 건강을 위한 문화 등등 공간 소개 및 입주 시설 속에서 이러한 문화가 충분히 조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우앤독과 헤이그라운드가 드러내는 공통의 키워드는 ‘혁신’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가치 추구’입니다. 그리고 ‘소통과 협업’입니다.

소셜임팩트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더 테이블 세터 <공공 소통 디자인> 수업 프로그램


이미지 출처. 옐로우독 홈페이지


우리나라도 옐로우독과 같은 임팩트 투자회사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시스템과 비즈니스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에 혁신적인 방법으로 새롭게 접근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투자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투자회사이기 때문에 CSR, 즉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투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투자와는 다르게 투자를 통해 이윤을 목표로 합니다. 단, 투자를 위한 기업 평가에서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혁신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투자를 통한 이익이 예상된다고 해도 환경이나 인권 문제에 해를 끼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셜 임팩트를 추구하는 회사를 소셜 벤처라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모래상점 홈페이지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입주 기업인 모래상점의 경우 이윤을 추구하는 유통 회사이지만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활동도 기업의 주요 활동으로 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착해지는 것일까요? 자본주의가 선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까요?


다른 사례 하나 더 이야기하면 이 질문을 풀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 하나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케이티앤지가 사회공헌 사업차 역시 성수동에서 운영하는 상상플래닛이라는 공간입니다. 청년 창업 인재들이 배우고, 만나고, 함께 임팩트를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곳이라고 합니다.

역시 소통, 협업, 네트워킹, 임팩트, 사회혁신과 변화를 핵심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상상플래닛 홈페이지


상상플래닛은 스타트업의 초기 입주와 관련해서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데요 입주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에게 묻는 필수적인 질문이 유엔의 ‘SDGs’ 목표 중 어느 목표를 지향하는가 하고 합니다. 유엔의 ‘SDGs’ 들어보셨죠? 제가 바로 전 강의에서 언급했는데요 바로 이것입니다.




지난 강의에 갈매고 사례를 설명하면서 말씀드렸고, 이것과 OECD의 교육 2030 그리고 기업의 변화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필요 있다고 살짝 언급했는데 그 맥락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그럼 다시 앞서 했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세상이 착해지는 것일까요? 자본주의가 선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제가 6강에서 기업에 변화에 따른 대학의 변화에서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요소를 ‘선함’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고 했던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그것도 바로 이런 맥락입니다.


최근 급성장하며 세계의 경제를 주도하는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테슬라, 스페이스 엑스, 솔라 시티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는 기존의 기업이나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성장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존의 제조업이 주도했던 자본주의에서 이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들이 기존의 거대 회사들을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회적 문제 해결을 선함, 좋은 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문제해결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서로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욕망과 욕구를 실현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던 것도 사회적 문제해결로 이해해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냈죠.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네트워킹. 이런 방식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끊임없는 시도와 도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 기반 중심 학습이 아니라 프로젝트 수업을 통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공개하는 수업 운영방식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잘 해결하는 학생으로 성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를 잘 발견해야 합니다. 문제를 정확하게 발견해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확하게 선정합니다. 그럼 문제를 잘 발견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바로 ‘공감’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공감해야지만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것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그것을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필수적인 역량은 무엇일까요? 바로 ‘소통과 협업’입니다.

윤리적, 도덕적으로 ‘착한 학생’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맞는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공감을 잘하고, 소통과 협업을 잘하는 학생’을 성장시키는 관점으로 이해합니다.    

  

제게 교사 연수를 부탁하는 여러 학교와 교사 연구회에서 가끔 학생 인성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부탁하는데 저는 이러한 관점으로 윤리적, 도덕적 의무감을 갖는 인성 교육보다는 미래 역량과 관련해서 공감을 잘하고, 소통과 협업을 잘하는 학생으로의 성장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세상은 변하고, 기업도 변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최대의 투자자인 정부도 변하고, 많은 투자회사도 변합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우리나라도 이제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충분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노트북 한 대 들고 코워킹 스페이스에 들어가서 나만의 회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만한 임팩트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설계하고, 공간 혁신을 통해 다양한 상상과 실험을 지원해주는 물리적 그리고 문화적 조건을 구성해주는 것, 그것이 고교학점제의 핵심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해외의 혁신적인 대학 사례를 살펴보며 세계 최고의 국가의 인재 양성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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