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강.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사례 4
진로학습 설계와 역량 중심 교육과정
안녕하세요. 지난 세 차례의 강의를 통해 이우고등학교의 사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마지막으로 진로 및 학업 설계와 핵심 역량 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고교학점제가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고 선택에 대한 이수를 졸업 요건으로 변화시킨 이유는 미래 사회의 변화에 맞게 학생 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별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점에서 진로 및 학업 설계는 고교 학점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이우고등학교는 ‘진로 및 학업 설계를 내실 있게 코칭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잘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교육과정 이수 지도팀과 진로 및 학업 설계 지도 TFT를 구성·운영하고, 학년별로 학교와 사회를 연결하는 진로교육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교육과정 이수 지도팀은 교육과정부장, 진로상담교사, 교과부장으로 구성하고 연구학교 과제 수행, 학점제 운영 총괄 등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진로 및 학업설계 지도 TFT는 교육과정부장, 교무부장, 학년부장, 교감으로 구성하고 교육과정 편성 총괄, 수강신청, 선택과목 수요조사, 학생 진로 및 학업설계 지도 방안, 미이수 예방 지도 방안 수립 등을 담당하였습니다.
이우고등학교 진로 및 학업 설계에 있어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학교와 사회를 연결하는 교육과정인데요, 앞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사회의 변화를 교육과정에 담아내고 학교의 자원을 넘어서는 다양한 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국내 대학 진학 이외의 다양한 진로 설계가 가능하도록 진로 트랙을 다양화하고 <동천마을네트워크>, <(사회적 협동조합) 사다리>, <이우생활공동체>, <함께여는교육연구소> 등 학부모 및 교사로 구성된 지역의 시민 네트워크와 학교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지역과 학교의 연계 교육활동을 실험했습니다. 이 외에도 ‘경기꿈의대학’ 수강신청을 안내하고 상담하는 과정을 운영하며, 수강 후 학생들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심화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교과에서 한계를 가지는 점을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극복하고 이러한 교육과정을 강화했습니다. 학년별 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구성하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학교 밖의 다양한 요소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우고등학교는 이렇게 학년별로 핵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중 2학년 팀프로젝트, 과제연구, 3학년 창의적 문제해결 기법은 교과이고, 나머지는 창의적 체험활동입니다. 그리고 팀프로젝트는 여러 프로젝트 중 택1을 하는 필수교육과정이고 과제연구와 창의적 문제해결 기법을 각 학년 핵심 프로젝트 수업과 연계하여 심화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선택과목입니다.
1학년 주제탐구 프로그램은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고 자신의 하고 싶은 활동 주제를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나가는 개인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문제공감프로젝트는 사회적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프로젝트입니다.
문제 해결 프로젝트라고 프로젝트명을 붙이지 않은 이유는 아직 1학년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회문제를 잘 발견하는 것에 성취 의미를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문제를 잘 발견하려면 그 문제에 대해 잘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프로젝트 네이밍입니다.
팀프로젝트은 여러 프로젝트를 교내 교사 혹은 교내교사가 외부전문가와 코티칭을 하면서 1학년 때 문제공감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졌던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전문가와 함께 체계적으로 하는 수업입니다. 초기에는 외부 전문가와 교내 교사가 함께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것을 통해 전문성을 확장시킨 선생님들께서 단독으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개설 프로젝트는 해마다 조금씩 바뀌지만, 미래학교, 도시 공간 디자인, 사회적 경제, 공공소통디자인 등이 있었습니다.
2학년의 인턴십은 원래 의미인 도제 방식의 수업 활동은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낮은 수준 진로와 직업체험 정도의 수준에서 운영되는 수업 방식입니다. 인터뷰, 보고서 작성, 전문가 강의 수강, 관련 분야의 구체적 작품 제작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진로 및 직업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3학년의 열아홉 프로젝트는 인턴십 보다 개인의 선택 및 운영 방식이 더 개방적인 프로젝트입니다. 각자 개인의 활동 주제를 정하고 개인이 선택한 방식에 따라 수업의 성취도 조건을 채워가는 활동입니다. 인턴십의 연계과정 혹은 심화 과정으로 인턴십보다 더 개방적인 수업 운영 방식으로 기획했습니다.
이것은 2021 이우고등학교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의 원칙과 운영과정에서 제시한 교육과정 운영의 목적입니다. 다양한 차원의 삶의 경험, 사고 실험의 장, 존재론적 질문하기, 자신을 성찰하기, 세상을 사유하기, 기존의 사상과 이념들을 분석하고 비판하기. 그리고 기획, 시도, 도전, 연출, 파격, 재해석의 기회 확대를 실현할 수 있는 실험과 상상의 배움터가 목적입니다.
교육과정의 방향성은 미래지향적인 학교 구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보장,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학생의 역량 계발을 위한 교육과정입니다.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자질을 기를 교육을 방향성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를 넘어서는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보장하고 학생의 능력, 흥미, 적성을 고려하여 자율성과 창의성을 구현할 수 있는 그리고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고 각자에게 맞는 교육활동과 교육 경험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 마지막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로 설계 및 학습 설계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 완성의 목표와 함께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우고등학교는 많은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통능력,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등 핵심역량 함양하는 것을 교육과정 구성에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해왔던 학교 자체 교육과정 프레임워크를 토대로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과-창의적 체험활동의 연계를 강화하며 학교 밖 학습자원과 연계한 교과 교육활동을 구상하고 실행하고자 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적 비전과 목표를 역량으로 구체화하고 명료화하며 학교 구성원의 교육활동 계획-실행-평가의 준거를 마련하고 각 역량의 개념정의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공통된 이해와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을 위해 상위역량과 하위역량의 설정과 각 역량별 개념 정의를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학년교육목표와의 관계성을 진단하고 학년교육과정에서 개별화 혹은 개인화 교육과정으로 전환을 통해 개별 학생의 강점역량, 학습경험, 종합적 성장의 관점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를 통해 최종 학교가 추구하는 인간상과 기대역량을 설명할 적합한 개념 도입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목표와 방향성 안에서 이우고등학교 교육목표를 설명할 적합한 개념체계로 ‘전미 사립학교의 8대 역량’을 선택하고 이우고등학교 관점으로 수정, 보완하였으며 이우고등학교 교육목표를 설명할 2가지 역량 추가하였습니다.
전미 사립학교 8대 역량은 지난 강의 때 박찬학 선생님께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출처. <성적 없는 성적표>, 류태호 저미국의 전미 사립학교 협회는 8대 역량을 선정하고 이렇게 역량의 크기를 그래프화 하여 일명 성적 없는 성적표를 발행합니다.
이 외에 이우고등학교의 교육 목표에 맞는 핵심역량 2가지 요소를 더 추가하여 총 10대 핵심역량을 기준으로 하위역량을 선정했습니다.
다시 한번 이우고등학교의 학년별 교육목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우고등학교의 교육 목표는 1학년은 사람을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더불어 사는 능능력을 기른다. 세부 목표는 자기를 이해하고 발견하기, 우정과 환대, 공공의 가치에 대한 감수성, 깊은 탐구입니다.
2학년은 대안적 삶에 대해 모색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기획 및 실행능력을 기른다. 세부 목표는 대안적인 삶 모색하기, 사회적 문제해결력 기르기, 자기 주도적 기획 및 실행, 협업 능력기르기입니다.
3학년은 공적인 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배움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세부 목표는 자신의 경험을 의미화하고 내면화하기 새로운 배움의 기획 능력 공적가치 실천입니다.
이우고등학교의 학년별 교육 목표를 다시 말씀드린 이유는 전미 사립학교 협회의 8대 역량과 외에 추가된 2대 역량은 배움의 의미와 자기 이해인데요, 이것이 왜 추가되었는데 이것이 이우고등학교에 어떤 의미인지 교육목표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정교하지 못한 맥락이나, 역량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용어인데요. 이우고등학교는 배움의 의미와 자기 이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러한 교육 목표 속에서 새롭게 설정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이우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서 이러한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진로 및 학업 설계 모델을 구축하였고,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우고등학교는 수업 공개나 여러 자리에서 주요 사례 발표 등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말 중의 하나가 ‘이우고등학교니까 가능하죠’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2015 개정 교육과정 일반고 기준 안에서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 갔습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 하에서도 그랬고, 2007 개정 교육과정 하에서도 그러했습니다.
물론 교원선발과 학생선발이라는 다른 학교와는 다른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지금 현재 일반고 시스템 안에서도 가능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공적인 고교학점제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사례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