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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Sep 14. 2021

23강. 사회혁신을 담아내는 프로젝트 수업 4

문제 발견하기와 핵심 메시지 디자인하기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소셜벤처 알아보기와 크라우드 펀딩 기획하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전달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직접 몇몇 학교 학생들과 진행을 했을 때는 어렵지 않게 충분히 수업이 잘 이루어졌는데, 여러 선생님도 어렵지 않게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나만의 단체 만들기와 핵심 메시지 디자인하기 수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메시지 디자인이라는 것이 가장 익숙하게는 단체의 로고가 될 수도 있고,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핵심 메시지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의 소통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혹은 추구하는 무언가의 메시지를 여러 사람에게 확산시키기 가장 좋은 방법은 명확하고 간결한 메시지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죠.

지난 시간에 크라우드 펀딩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메시지를 얼마나 잘 디자인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알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나만의 단체 만들기와 메시지 디자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추구하고 추진한다는 것은 나의 가치를 담은 메시지를 기반으로 일반 대중에게 그것을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거나, 수익을 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소통의 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공공의 소통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더 테이블 세터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


이건 공공 소통 크리에이터 젤리장의 프로젝트입니다. 

큰 행사가 열리는 지역에서 가서 나를 쓰레기통에 데려다줘요, 라는 스티커를 동네 주민이나 행사 참여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무단 투기된 쓰레기에 붙이게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쓰레기가 되게 이쁘게 되었죠?

젤리장이 이 프로젝트를 하려고 동네 주민들에게 스티커는 나누어 주면 동네 꼬마들은 신이 나서 붙이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나이가 있는 성인들은 스티커 붙일 시간에 주워다 버리라고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죠. 그런데 젤리장이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인식해야 합니다. 실제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이 이루어짐에도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늘 반복되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일어나는구나!라고 문제를 인식하는 것부터가 문제 해결의 시작이고,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문제에 사람들이 공감한다면 문제의 개선이 시작되겠죠. 

그리고 사람들이 더 많이 공감하면 공감할수록 문제의 해결 속도가 빨라지고 성공 확률이 높아지겠죠, 그래서 공감이라는 것은 캠페인이나 비즈니스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출처. 더 테이블 세터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



젤리장 프로젝트 사례 하나면 더 소개하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다음과 같은 표지판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걷지도 말고 뛰지도 말라는 표지판. 

도대체 어느 장소이길래 걸어도 안 되고 뛰어도 안 될까요?

이 사진을 보여주면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어디에서 사용된 메시지인지 금방 아는데 

삼십 대 초반만 되어도 잘 모르더라고요.

이건 에스컬레이터에 부착된 메시지입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 올라가기 등이 법으로 제한을 당한 건 아니지만 사회적 규칙으로서 금기 사항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한 줄 서기를 하고 급한 사람들은 걸어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매너이지요 

그때 많은 에스컬레이터에 이런 메시지가 부착되었는데 아직도 제거가 안 된 곳이 많지요.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메시지가 지금은 방치되어 쓰레기처럼 주변 환경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또 제거하려면 막대한 인건비를 써야 하지요.      

이러한 문제 상황에서 젤리장은 이런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출처. 더 테이블 세터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


이것을 활용해서 방치된 메시지로 인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출처. 더 테이블 세터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



바로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방치된 메시지를 활용해서 이전 시대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메시지로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어나 뛰지 마세요. 지금 시대에는 안전과 관련해서 정말 중요한 메시지이죠. 

이렇게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공감하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리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계획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나의 일상, 내 주변의 일상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그래서 학생들이 주저 없이 상상하고 시도와 도전을 하게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출처. HANA 1Q 블로그



정부나 여러 단체가 수억에서 때로는 수십억 이상을 들여 공익광고를 만들거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큰 비용과 전문성 없이도 파리 스티커 한 장이 화장실의 청결 문제 개선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파리 스티커 한 장이 변기 밖으로 소변이 튀는 양의 80%를 줄였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주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신세계 그룹 블로그



이미 보편화된 옐로우 카펫을 아실 것입니다.      


출처. 신세계 그룹 블로그



우리나라 아동 사망사고 중 교통사고 비율이 44%, 국내 아동 교통사고 중 횡단보도 관련 사고 비율은 81%입니다. 

횡단보도에서 수많은 아동들이 심각한 상처를 입거나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출처. 신세계 그룹 블로그



키가 작은 아동들이 운전자 시야 확보에 잘 들어오지 않고, 아동들이 횡단보도를 이용할 시 안전에 대한 인식력이 부족해서인데요. 옐로우 카펫은 이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해결책을 내놓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노란색 페인트칠만 할 줄 알아도 수많은 아동의 목숨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횡단보도마다 센서를 설치하고 운전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높은 수준의 기술과 비용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동영상 사례를 하나만 더 보겠습니다. 


https://youtu.be/w82j_m-qr2g


The Dancing Traffic Light라는 포르투갈의 프로젝트입니다. 


무단횡단을 줄이기 위한 방법의 해결책으로 사람의 춤을 따라 하는 신호등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로 이전보다 무단횡단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81% 줄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은 문제에 대한 공감입니다. 

대부분 무단횡단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안전과 관련된 시민의식을 문제로 진단합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기다리기 지루함'으로 문제를 정의했습니다. 


결국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에 공감하는 것, 혹은 문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술과 자본이 뒷받침된다면 더 좋겠지만 중요한 핵심 요소는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찾는 것입니다.      


출처. 더 테이블 세터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나로부터, 나의 일상으로부터, 나의 주변으로부터 소통과 관계를 중심에 두고 상황과 공간의 맥락을 이해하고 관계를 어떻게 맺고 유지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출처. 더 테이블 세터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



이러한 것을 기반으로 공공의 메시지를 만들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나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하거나, 교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하거나,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출처. 더 테이블 세터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


나의 욕망이나 주변 혹은 우리의 문제로부터 시작해서 



출처. 더 테이블 세터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문제 상황을 조사하고, 분석하고 해결책을 구상해 봅니다. 



출처. 더 테이블 세터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

그리고 나만의 메시지와 메시지 디자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메시지 제작 능력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최근에는 인간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주는 기술 서비스가 너무 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미리 캔버스 사이트



저작권 걱정 없는 무료 디자인 툴 서비스 제공해주는 미리 캔버스라는 사이트가 대표적인데요, 기본적인 틀을 선택하고 텍스트 몇 개만 바꿔도 저작권 걱정 없는 디자인 결과물을 가질 수 있습니다. 


출처. 비비빅 사이트


이처럼 텍스트만 입력해도 인공지능 기능을 활용해서 다양한 디자인을 제공해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이나 기능적 디자인 능력은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중요한 것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핵심 메시지를 선정할 수 있는 능력이 디자인에 있어서 더 중요합니다.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더 테이블 세터 수업 결과물 

코로나 시대의 상황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하우스 섹션이라는 회사명으로 재택근무 공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구상하고 


더 테이블 세터 수업 결과물 

동물을 보호하는 캠페인 단체를 구상하기도 하고 


더 테이블 세터 수업 결과물 

기존의 쇼핑몰의 문제점을 개선한 쇼핑앱 서비스를 구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가 만들고 싶은 단체나 하고 싶은 일들의 핵심 메시지가 있으면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구체적인 수익 사업 혹은 기부금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고, 나의 학습의 과정과 나의 삶의 과정이 일치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POD 사이트를 통한 다양한 상품 제작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레드버블 더 테이블 세터 보드 


 POD는 프린트 온 디맨드란 뜻으로 요구에 맞는 프린팅을 통한 상품 제작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고요, 제가 화성 반월고 3학년 학생들과 이런 수업을 하고 학생의 동의를 얻어 결과물로 POD 사이트에 핵심 메시지를 상품화시킨 사례입니다. 

이 사이트는 미국의 한 회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로 전 세계 사람 누구나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전 디자인 전공이 아니지만, 이 이미지만 가지고 한 시간도 안 되어서 이런 상품을 제작했습니다. 


출처. 레드버블 더 테이블 세터 보드



출처. 레드버블 더 테이블 세터 보드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개인의 문제, 일상의 문제, 사회적 문제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의 메시지를 디자인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나의 메시지를 알리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이러한 경험을 한다면 더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조금만 익히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록체인, 핀테크, 메타버스와 같은 시대의 중요한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 인공지능 툴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 등 소개해드릴 사례는 많지만, 수업 사례를 총 4차례에 걸친 이야기로 마치고 다음 시간에는 고교학점제 운영 실제와 관련된 주제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테이블세터공공소통디자인  #젤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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