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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Sep 14. 2021

치유, 돌봄, 성장의 경기 새울학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 살펴보세요



지난 토요일 경기 혁신고 실천 연구회 선생님들과 함께 경기 새울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교사는 아니지만 경기 혁신고 실천 연구회 자문위원으로서 그리고 그동안 수차례 연수를 기획하고 강의를 한 인연으로 슬쩍 묻어서 다녀왔습니다.

연수 기획자나 강사가 아니기에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좋은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경기 새울 학교는 이천에 있는 중학교 과정의 공립 대안학교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만 경기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Wee 스쿨 즉, 위탁 교육을 인가받은 학교입니다.


위탁교육이란 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존중해 정규 학교가 아닌 교육기관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대체 이수할 수 있는 정책으로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인가받은 공립 및 사립 교육기관 혹은 해당 분야의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새울학교는 교육청이 운영하는 학교로 공모 교장과 정규 교사 및 교직 자격증이 있는 기간제 교사 등으로 구성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울학교는 학생 모집에 있어 그 성격이 몇 차례 바뀌기는 했으나 현재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치유와 돌봄 그리고 성장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새울학교 입구


새울학교 주변

치유와 돌봄의 학교답게 한적한 농촌에 자연과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학교 규모는 한 학년당 20명 내외, 총 60명 정원의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학교임에도 사회복지사 3명, 전문상담사 3명, 생활복지사(기숙사 지도 전문인원) 2명 등

치유와 돌봄을 위한 충분한 전문가를 배정해 두고 있습니다.


현재는 총 9명이 입학해 있으며, 공립기관이기에 입학생 수와 상관없이 모든 교직원의 인원을 고정적으로 배치해 두고 있습니다.



경기 새울학교 교육과정


경기 새울학교 교육과정은 보통교과와 대안교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소규모 학교임에서 학교 교육 목표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대안교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새울학교의 정규 교사와 외부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전문성과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새울고 교육활동 사진

https://saeul.goeic.kr/bbs/boardView.do?bsIdx=707&bIdx=657701&page=1&menuId=3479&bcIdx=0&searchCondition=SUBJECT&searchKeyword=





새울학교의 중앙 현관

새울학교의 시설과 환경은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보다 색채롭고, 밝은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학년 교실과 중정의 느낌을 주는 본관 건물



특히 자연 채광이 그대로 비추는 건물의 특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수국 같은 저 작품은 교사와 학생들이 폐종이컵을 하나하나 붙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외진 곳에서의 기숙생활에도 무료하지 않도록 다양한 오락,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교내 카페

그리고 훌륭한 카페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안마의자가 눈에 띄는 기숙사 공동 거실
기숙사


깔끔하고 편안하게 갖추어진 기숙사는 현재 코로나로 인해 1인 1실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급의 목공 시설도 있으며, 사진에는 충분히 담지 못했지만 베이커리 수업도 가능한 시설이 있다고 합니다.



나를 만나는 길이라는 산책길도 있었습니다.





새울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둘러보면서 오히려 많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에게 이런 조건의 교육과정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이 얼마큼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그 아쉬움에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본인과 자녀의 아픔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이 학교를 선택하면 어떨까도...


현재 새울학교 입학생은 9명입니다.

심리적으로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업 수준도 매우 뒤처져 있는 학생들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특정 성향을 가진 학생들을 모아둔 학교를 반대했습니다.

학생들 간에 일어나는 서로의 배움이 교사로부터 나오는 배움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규학교에서 겨우 버티고는 있지만 여러 아픔을 참고 있고, 학교생활이 행복하지 못한 다양한 학생들이

보다 많이 지원해서 덜 아프지만 학업역량이 좋은 친구, 많이 아프지만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친구, 그리고 많이 아프고 학업도 많이 힘든 친구들이 서로 배움을 주고받으며 교사와 복지사와 상담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학교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새울학교는 언제든지 원적교, 즉 원래 있는 정규학교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아픔을 참지 말고, 아픔을 드러내는 것에 주저하지 말고, 행복한 학교생활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보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새울학교와 함께 했으면 합니다.


지금의 아픔은 감기와 같은 것입니다.

숨길 필요도 부끄러워 할 필요도 그리고 누군가의 자책이 필요한 일도 아닙니다.


단, 누군가의 책임은 필요한 일입니다.

그  책임을 아이들이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빠른 대처와 전문가의 손길이 독감으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새울학교와 관련된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이나 메일로 언제든지 문의주세요

직접 교장 선생님과 연결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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