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강. 본격적으로 고교학점제 준비하기 2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하기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고교학점제 본격적인 준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오늘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핵심인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이전 교육과정과 다른 점 중 가장 핵심은 진로 선택 교과 운영을 통한 학생 선택권 확대와 석차 등급제가 아닌 성취도 평가제를 통한 경쟁 체제 완화인데요, 고교학점제는 이것이 더욱 확대된 형태의 운영체제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을 통해 「2017년~2019년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 계획」 및 「2020년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조성 사업 계획」에 의거하여 교과특성화 학교를 지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준에서 교과특성화를 통해 교과 선택의 다양화 그리고 진로학업설계 구체화를 하는 사례를 살펴보면 실제 적용이 더 쉬울 수도 있고, 고교학점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모든 영역에 대해 방대하고 막연하게 구성하기보다는 학교 교육철학과 비전에 맞추어 교과 특성화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에서 보완 및 강화를 통해 고교학점제를 준비하는 것이 더 구체적이고 학교의 실정에 맞는 고교학점제 운영체제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출처. 2020년도 고교학점제 일반고 기반 조성 지원 사업 교과특성화학교 사례집. 교육부. 2021, 05

교육부가 예시로 제시하는 특성화 교과별 편성 중점 예시는 이렇습니다. 

우선 공통은 전문교과Ⅰ의 과목을 적극적으로 개설하여 학생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희망하는 진로 분야와 관련해서 심화학습 또는 심화 활동을 할 수 있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융합과 관련해서는 고전 읽기, 수학 과제 탐구, 진로 영어, 사회문제 탐구, 융합과학, 창의 경영, 지식 재산 일반, 정보과학, 융합과학 탐구, 과학과제 탐구, 사회 탐구 방법, 사회과제 연구 등 기타 전문교과Ⅱ의 과목 개설을 통해 다양한 융합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각 분야와 관련된 핵심 역량은 인문 사회과는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심미적, 감성적 역량이고, 자연공학과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융합 교과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의사소통 역량, 제2외국어 교과는 의사소통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입니다. 

정리해보면 전체적으로 필요한 역량은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심미적 감성적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입니다.      

이러한 역량을 참고하여, 각 학교는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철학과 비전을 근거로 핵심 역량을 선정하고, 각 영역의 혹은 특화된 영역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세우고 관련 교과를 개설하면 됩니다.      

이러한 것을 기반으로 진로 학업 설계 과정을 구축하면 되는데 그 시작을 위한 가장 첫 단계인 실태조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진행하면 됩니다. 

출처, 2020년도 고교학점제 일반고 기반 조성 지원 사업 교과특성화학교 사례집. 교육부. 2021, 05

고교학점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협의를 통한 협력적 문화가 정말 중요합니다. 각 단위의 협의체는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 구축을 위해 전체 구성원들의 협의와 의견 수렴의 절차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민주적 의사결정의 문화를 기반으로 학교 공동체의 비전을 세워야 그 비전에 맞게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진로 학업 설계가 가능한 학교가 만들어집니다.      

가장 먼저 협의를 통해 교직원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 학교에 맞는 교과특성화 교육과정 또는 학교 비전에 맞는 교과별 교육과정 및 교육 환경 요소를 분석합니다.      

그리고 학교 비전과 역량에 맞게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운영할 분야, 또는 교과별 교육과정 구축을 합의합니다. 그리고 교육과정 이수 지도팀 등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팀을 구성하고 각 위원을 선정합니다. 

출처. 2020년도 고교학점제 일반고 기반 조성 지원 사업 교과특성화학교 사례집. 교육부. 2021, 05

다음으로는 교과협의회를 통해 개설 예정 과목을 협의하고 교육과정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개설 가능한 과목을 확정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수요조사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안내 책자 등 매뉴얼을 학생에게 제공하는 학교도 있는데요, 이것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업무가 부담된다면 고교학점제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출처. 고교학점제 홈페이지

교육부가 운영하는 고교학점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고교학점제 운영 탭을 클릭하면 운영사례, 진로 적성정보, 과목안내, 공동교육과정, 성취평가, 학교 공간조성 등의 항목이 나옵니다.

여기서 과목안내를 클릭하면 과목안내 사이트 안내가 나오는데 저 사이트 바로가기를 클릭하면 됩니다. 

출처. 고교학점제 홈페이지

그러면 학생 진로 진학과 연계한 과목 선택 가이드북이 나오는데 PDF 파일로 다운 받을 수도 있고 온라인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출처, 학생진로・진학과 연계한 과목 선택 가이드북. 교육부

그럼 각 대학 학과별 과목 연계 과목 정보 및 2015 개정 교육과정 교과별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 정보 및 내용을 제공해줍니다. 

온라인상에서 그리고 파일을 다운 받아서 사용하기에 좋은 자료인데요, 다만 아쉬운 것은 교육부는 교양교과, 전문교과Ⅰ 등의 개설을 통해 진로선택 교과 운영이 강화방안을 권장하고 있는데 교양교과와 전문교과에 대한 안내는 없습니다. 

갈매 고등학교와 같이 교양교과, 전문교과, 각 시도교육청에서 인정하는 기타 교과 등을 다양하게 개설하는 학교는 이렇게 교과 선택에 대한 안내 자료를 만들기도 합니다. 

출처. 2021학년도 2학년, 3학년 교육과정 과목 선택 길라잡이. 갈매 고등학교

교육부가 전문교과와 교양교과 포함, 많은 교과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을 발행하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업무경감 효과가 있을 듯합니다. 

이우고등학교는 큐알코드를 활용해서 큐알코드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데요, 업무 부담만 아니라면 개설 교과 교사들이 직접 교과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더 좋긴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일원화된 매뉴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2020년도 고교학점제 일반고 기반 조성 지원 사업 교과특성화학교 사례집. 교육부. 2021. 05

이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개설 희망 과목 조사를 통해 학생 선택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출처. 2020년도 고교학점제 일반고 기반 조성 지원 사업 교과특성화학교 사례집. 교육부. 2021. 05

이후 개설과목이 확정되면 교과 운영 계획서를 작성하고 확인하고, 평가 계획서를 작성하고 확인하고, 예산계획을 수립하는 익숙한 과정을 거치면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른 점은 수강 신청자를 확인하고, 수강자들의 특성, 역량 등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교과교사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각 학년부의 협조가 필요한데요, 그래서 교과 협의회 외에 학년별 교과협의회가 필요합니다. 

학년부 주도로 학생들의 특성, 신청 성향, 교과별 신청자 분석 정보 등을 전달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학년 부장과 담임 그리고 해당 교과교사의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 학년 부장과 담임 그리고 해당 학년의 담당 진로상담 교사는 각 교과교사의 수업 운영 과정에서 학생의 태도, 역량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진로상담 및 생활 상담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협의회입니다. 

    이우고등학교의 경우 교과교사 협의회와 학년별 교과협의회를 학사 운영 일정에 고정적으로 배치합니다. 

출처. 2020년도 고교학점제 일반고 기반 조성 지원 사업 교과특성화학교 사례집. 교육부. 2021. 05

런 과정 이후 교과담임, 학급담임, 교육과정 담임 등의 협업을 통해 학생 개인별 진로 진학 설계를 지도하고 최종 교육과정협의회를 통해 진로 진학 설계 진행 과정 상호 확인 및 점검 보완 전략 등을 마련합니다.      

이후 학교에 계획에 따라 외부 전문 평가단을 통해 점검 및 평가를 하거나 내부 평가단을 구성해서 점검 및 평가를 하고 결과를 다음 연도 교육과정 운영에 반영하면 됩니다.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이 학생 개별로 보다 섬세하게 진행되려면 이러한 학생 개별 정보가 담긴 계획서 작성이 중요합니다. 

학교별로 각 특색에 맞는 진로 계획서 제공이 작성 지도 및 상담은 필수입니다. 

출처. 2020년도 고교학점제 일반고 기반 조성 지원 사업 교과특성화학교 사례집. 교육부. 2021. 05

지난 강의에서 운영사례 학교로 소개해드렸던 화성 반월고는 이러한 형태의 학업계획서를 제공하고 지도합니다.      

나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진로 및 학업을 설계하는 방식이 정말 좋네요. 

간단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진로 희망 순위를 정하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진로 적성 검사의 결과도 작성하게 하는 방법도 좋네요. 보통 학생들은 결과를 대충 확인하고 이후에 검사 결과지를 잘 관리하지 않죠. 이걸 작성하려면 검사 결과지를 비교적 꼼꼼하게 살펴봐야겠네요. 

그리고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파악하게 하고, 주문형 강좌, 클러스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경기도 교육청 소속 학교에만 해당하지만 꿈의 대학 등 추가 확인을 통해 나의 진로 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의 폭을 확대할 기회를 살펴보게 합니다.      

이러한 양식 제공과 작성 지도는 학생들이 더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진로 및 학업을 설계할 수 있게 합니다. 

현재 여러 학교가 학생 선택권 강화 및 자기 주도적 진로 학업 설계를 위한 교육과정 구성과 관련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교들의 사례를 참조하면 실제 교육과정 구성 및 운영이 더 수월할 것 같네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고요, 다음 시간에 더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