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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Sep 16. 2021

25강. 본격적으로 고교학점제 준비하기 1

고교학점제 추진계획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올린 공대 이야기를 살펴보았는데요 이전에 살펴본 미네르바 스쿨과는 또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고교학점제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례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고교학점제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았는데요, 오늘부터 고교학점제를 준비하기 위한 실무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 시간인 오늘은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앞으로의 준비 과정에 대한 구상을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 교육부. 2021.02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은 강의 도입부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고교학점제의 추진 이유와 필요성 등을 이야기하면서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고교학점제를 위한 준비사항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고교학점제는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지정을 통해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1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도입을 시작했습니다. 

22년도부터는 특성화고에 학점제를 도입하고, 일부 일반고에서도 학점제 도입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22년도에는 2022 교육과정 개정을 완료하고 고교학점제를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의 기틀을 마련합니다. 

24년도에는 28년도 대입 방향을 발표하는데 이는 25년도에 전면화되는 고교학점제 체제의 신입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해입니다. 

그리고 25년도 고1부터 2022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본격적인 고교학점제가 시작합니다. 

2년간 2015 개정 교육과정 대상 학년과 2022 개정 교육과정 대상 학년이 한 학교에 있는 다소 혼란스러운 과정이 지나고 2027년도부터 전체 모든 학생이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기반하으로 하는 고교학점제의 적용을 받게 됩니다. 


출처.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 교육부. 2021.02


2025년에는 또 다른 영역에서 큰 변화가 있는데요, 외고, 국제고, 자사고가 모두 일반고로 전환이 됩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고교 유형 형태는 일반고, 마이스터고, 전문계 특성화고, 대안형 특성화고, 과학고, 영재고로 분류됩니다.      

연구학교(일반계) 84교 운영 현황, 연구학교(일반계) 90교, 일반 학교 17교 교육과정 이수 

지도 실태 분석, 연구‧선도학교(일반계) 242교 창체 편성‧현황(’19)을 통해 예상해보는 2025 이후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존의 학교가 일반적 진로활동, 내신 성적 중심, 성적별 진학 결정의 방식으로 진로가 설계되었다면 이제는 진로 적성 탐색 학업 설계, 수강 신청, 과목 선택 및 수강, 진로 구체화, 진로 기반 진학 준비, 졸업 이후 설계로 보편화될 것입니다. 

고교학점제 연구화고 96.4 퍼센트가 고1 학업 설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학교 41.6퍼센트 그리고 일반 학교 28.7퍼센트가 학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학업 설계 프로그램과 학업계획서 작성 양식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강의에서 특정 학교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2외국어, 사회, 과학 교과 내에서 일부 선택하던 방식에서 교과 구분 없이 다양한 선택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전교와 구분 없이 과목을 선택하는 학교가 연구학교 중 34.1%, 일반 학교가 10.1퍼센트입니다. 아직 시행 학교 비율을 높지 않지만 실시하고 있는 일반 학교가 10퍼센트 정도라면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 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실행을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입 준비를 염두에 두고 편성을 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학생 수요를 기반으로 편성이 될 것입니다. 물론 학생 수요가 대입 준비에 큰 영향을 받겠지만 학생 수요를 기반으로 편성하는 것을 기본 방향성으로 가져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2028 대입 방향 제시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리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의 과목 수요조사 및 수강 신청이 연평균 4회라고 하니, 참고할 형식과 운영방식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과 이수 단위가 180 단위에서 174 단위로 다소 줄어들고 창의적 체험활동도 24 단위에서 18 단위로 줄어듭니다. 물론 단위에서 학점으로 변경이 되고요. 

전체 총 12 단위가 줄어듭니다. 1 단위가 17주를 기준으로 하니 전체 204시간이 줄어듭니다. 3년간 204시간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18 단위 내에서 학교의 완전 자율 구성입니다. 물론 나이스 기록 체계가 자율활동과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대부분 학교는 이 세 개 영역의 기록의 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고루 배분할 것입니다. 나이스 체계가 자유로운 활동 구성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이스 분류 및 기록 체계의 통합 등의 조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구학교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의 영역 중요도 동아리, 진로, 자율, 봉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교학점제가 학생 주도성 강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활동 주체성이 높은 동아리 활동이 가장 중요해질 것입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과 내용을 의미 있게 준비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도 동아리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사가 주도적으로 준비해서 학생들이 이수하게 하는 다른 영역에 비해,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주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의미 있고 내실이 있게 운영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은 교사가 교육과정과 내용을 준비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기보다 어렵습니다. 그러나 학생 주도성 강화를 통해 학생들의 기획력과 운영 능력을 상승시키면 그 내용과 의미 그리고 성과는 교사가 주도하는 것 이상으로 나타나며 장기적으로 교사 업무 경감 효과도 있습니다. 


출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교육부. 2019.11



또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및 업무 경감 등의 이유로 20년 신입생을 기준으로 나이스 기록 체계는 자율활동 500자, 동아리 활동 500자, 진로활동 700자이며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기재되지 않습니다. 자율 동아리는 기재되지 않으며, 수상 경력과 독서 활동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은 기존 1,000자에서 점점 축소되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500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글자 분량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로 프로그램의 강화 및 다양화도 고교학점제에서 중요하지만 동아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학생 역량 키워 동아리의 전문성과 활동 강화를 각 학교는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가는 공통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성취평가로 이루어집니다. 



출처.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 교육부. 2021.02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해서는 학교 각 구성원 역할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교장은 관리자 역할이 아니라 학교의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과정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회와 학생회 그리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교감 역시 관리자의 역할을 넘어서 행정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교원 업무 경감을 통해 교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부여받는 새로운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 선택의 다양화를 위해서 교장과 교감도 각자의 전문성에 기반해 수업을 운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 이우고등학교에서는 교장과 교감 모두 한 과목 정도 수업을 담당합니다. 

교육과정 부장은 학생 수요를 반영한 학교 교육과정 기획 설계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내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기획을 넘어서 공동 교육과정, 지역사회와의 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진로 전담 교사는 진로 교과 교육이라는 교과교사의 역할을 넘어서 학생 학업 설계 및 이수를 지도해야 합니다. 진로와 관련된 상시 상담을 기반으로 과목 선택 안내 및 변경 등을 지원해야 합니다. 

각 교과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경험을 조직하고 구체적인 역량을 성장시키는 코치로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학생 수요를 반영한 수업을 개설할 수 있어야 하며, 성취도별 지도 역량도 강화해야 합니다.

담임은 전반적인 진로 코디네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소규모 학급 및 주당 수업 시수 완화와 같은 제도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이야기하지만 교사의 열정과 헌신에 기대는 고교학점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사 업무가 가중된다면 고교학점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건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심리적, 정서적 한계에 부딪혀 교사들의 반대나, 무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정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그동안 일반고에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때 행정실의 문제 제기로 좌절된 경우를 여러분 보았습니다. 물론 행정실은 각 시도교육청 지침을 근거로 행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겠죠. 소규모 통합 기행 등에서 학생 주도의 예산 사용, 다양한 시도 과정에서의 간이 영수증 인정 문제, 선결제 등 사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할 때 행정의 문제가 더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도교육청도 행정과 관련 지침을 완화하고 행정실과 교사들을 지침 내에서 새로운 교육적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협력자로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장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출처.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 교육부. 2021.02



고교학점제 운영 계획은 현재 연구학교 운영 계획을 그대로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우선 2월에 전년도 교육과정 편성 운영 평가를 하고 교육과정 편성 규정 정비를 합니다. 그리고 과목 개설 기준, 과목 선택 및 정정 절차 등을 마련하고 지도 체제를 구축합니다. 

3월에는 교육과정 안내 연수를 하고 교육과정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합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1학년 1학기는 공통과목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교과 선택에 관한 준비는 당장 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그리고 전체 3 개년도의 진로 선택 교과 이수 방식, 학업 설계, 진로 설계와 같은 큰 틀의 내용과 정보 그리고 활동들이 1학기 초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1학년 1학기 초에 진로 집중 학기제 운영이 필요합니다. 진로 교과 혹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교육과정을 이에 맞게 준비하고 교육과정 안내, 학업 설계, 진로 설계, 동아리 소개, 그리고 필요한 각종 진로 검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것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늦어도 6월 이전에는 과목 수요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 수요를 통해 2학년 혹은 1학년 2학기에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운영되면 더욱 좋겠지요.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1학년 때에는 공통과목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1학년 때 필수 이수 과목과 단위를 모두 마치고 2학년부터는 자유 선택 이수제로 운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8월까지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수강 신청 대상 과목을 확정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내 자원의 활용 가능한 범위 외에도 지역이 공동 교육과정, 학교장의 계획하에 개설할 수 있는 과목 등을 활용하여 강사 수급 계획도 마련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주문형 강좌나 클러스터 교육과정이 더욱 확대되겠죠.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될 수강 신청 안내서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수업 계획서를 제시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부터 학교별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매뉴얼을 만들어 배부한다면 정말 좋습니다. 

수강 신청까지 마치면 학생들에게 정정 기간을 학생들의 최종 선택을 정리한 후 학교별로 차기 연도 교원 및 강사 수급에 맞추어 교육과정을 확정하고 3월 개학 전에 수업시간표 작성 및 강의실 배치 등을 마칩니다. 

학생들의 수업 정정 기간을 학기 초까지 허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실제 수업이 운영되면 해당 수업의 운영방식을 직접 듣고, 수업 방식이나 분위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학처럼 개강 이후 몇 주내에 수업 변경 등과 같이 더 열린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우고등학교는 이렇게 운영을 합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강의실 배치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특별실 같은 교실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면 수업이 많이 개설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수업실의 문제로 제한이 될 수 있습니다. 

수업 운영은 블록타임제, 즉 100분 단위 수업 등 개설 교과의 수업 성과를 최대한 낼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준비해야 합니다. 역량 중심 수업, 경험 기반 수업 등을 위해서는 50분 단위로 끊기는 수업은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기본 틀을 구성하고 2학년과 3학년 때에는 완전 자유 선택의 방식을 마련하고 소인수 멘토 담임제 및 복수 담임제 등 교사의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물론 당연히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이 지원이 절실한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3학년 수능 이후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매년 이런 내용과 지침을 담은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이 공문이 내려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으셨죠?

고교학점제라는 보다 개방되고 유연한 체제에서 이것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대학 진학이 주인 일반고 교육과정은 완결 교육과정이 아니라 연계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대학 진학이 주이기 때문에 수능 이후의 교육과정은 더욱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삶의 계획의 범주까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고려되는 것이 고교학점제를 통해 추구하려는 진정한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3의 경우 교과는 3분기 집중 이수제 혹은 2학기에는 분기 집중 이수제로 계획을 세우고 수능 이후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나 교양 기타 교사의 희망에 따라 한 분기 집중 이수제로 분리 운영하는 방법 등을 제안드립니다.      

오늘은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살펴보며 구체적인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부터 더욱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고교학점제 준비 및 진로 선택 교과 준비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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