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핵인싸가 되어가고 있다.
10월이 지났다.
올 가을은 여름에서 갑자기 초겨울로 넘어간 기분이다.
그래도 뭉치와 여기저기 산책을 다니며 가을을 즐기고 있다.
뭉치는 요즘 공원 평상 위에 올라가서 쉬는 걸 즐긴다.
다리가 짧고 견종 특성상 점프력도 좋지 못해 다른 강아지들처럼 혼자 올라가지 못하지만
평상만 보고 일어서서 다리를 걸친다.
평상에 올려주면 저렇게 다리까지 쫙 벌리고 편히 쉰다.
요즘 뭉치를 가장 좋아하는 친구는 짱구라는 푸들이다.
뭉치보다 5개월 어린 아이 강아지인데 워낙 생기발랄하고 극성스럽게 놀아서 다른 강아지들은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뭉치는 잘 받아준다.
그래서 짱구 보호자분은 산책에서 뭉치를 만나면 너무 좋아해 준다.
뭉치는 시츄 치고는 큰 편이다.
얼마 전 산책 중에 뭉치보다 조금 더 큰 시츄 보호자를 처음 만났는데 보호자 분께서 대뜸
"네가 뭉치구나. 이야기 너무 많이 들었어"라고 하신다.
산책 다닐 때마다 다른 보호자 분들이 '뭉치인 줄 알았어요', '뭉치 닮았어요'라고 하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고 한다.
정말 뭉치는 점점 더 핵인싸가 되어가고 있다.
가을밤 산책도 매일 한다.
벌써 많이 춥지만 그래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유치원 가서도 잘 논다.
훈련사 분들께서 뭉치는 성격이 너무 좋다고 뭉치는 선물이라는 말을 해주기도 했다.
유치원에서의 경험 때문인지 뭉치는 요즘 큰 강아지를 좋아한다.
뭉치가 다니는 유치원은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분리해서 관리하는데 가끔 애기 때부터 이 유치원을 다닌 훈련이 잘된 대형견과 함께 놀게 해준다.
뭉치가 큰 아이들과 노는 것이 너무 좋았나 보다
유치원에서 할로윈 사진도 찍었다.
할로윈에 무언가를 하는 경험이 전혀 없는 내게는 새로움이었다.
봄, 가을의 아침 산책이 곤란한 이유는 새벽에 맺힌 이슬 때문에 신나게 한 번만 놀아도 목욕각이다.
유치원도 같이 다니는 구름이와 그냥 놀았을 뿐인데 이 정도이다. 구름이는 더 심하다
아침에 목욕 수준으로 씻고 말리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풀 숲 냄새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뛰어놀기 좋아하는 뭉치를 포장도로 위로만 산책시키는 것은 너무 미안하다.
오늘 뭉치와 가장 친한 친구인 쁜이를 만났는데
상태가 안 좋아 어제 병원에 갔더니 스트레스성 질환이란다.
보호자분께서 너무 걱정을 하셔서
내일 뭉치 유치원에 맡겨야 하는데 데려가셔서 쁜이와 하루 종일 놀게 해도 된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산책에서 만난 분들에게 강아지는 보호자와 닮아간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는 사실 성격이 그리 좋지 못한데
뭉치가 보호자 닮아서 성격이 너무 좋은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뭉치 덕이다.
그래서인지 한 분께서 조심스럽게 아는 여성 분을 소개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뭉치 덕이다.
강아지가 보호자를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강아지를 닮아간다.
뭉치는 내 인상과 내 성격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