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새울학교 이야기 2-16

경기도 전체 대상 공개수업 후기 _22.06. 30

by 박찬학
이 글은 새울학교 김현주 선생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경기도 전체를 대상으로 수업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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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새울학교에서의 수업 공개.

그것도 경기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을 공개하는 당사자로서,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로서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우리 학교 수업을 외부 선생님들께 보여드렸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할까?

무엇보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첫째 날, 공개수업.

보통교과 국어. 심화반 7명 대상. 영상 논술. 도서실에서 좌식으로 수업 진행.

상담교사와의 협업 수업. (상담교사는 수업이 어려운 학생 곁에 밀착하여 전방위적인 도움을 준다)

경기새울학교는 보통교과와 대안교과를 골고루 교육과정으로 편성하여 운영한다. 보통교과인 ‘국어-과학-영어’는 ‘기본-보통-심화’ 3단계로 편성하여 수준별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준별 수업에 대한 논란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까지 우리 학교에서의 수준별 수업은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다고 자평한다. 수준별 수업에 대한 생생한 사례는 다음 수업 이야기에서~^^

영상논술은 주당 2시간의 국어 수업에서 1시간을 할애하여 EBS 지식채널e에서 주제별로 선정한 영상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쓰고 말하는 수업이다. 1학기에는 ‘인권, 환경’을 주제로 1시간에 3~4편의 영상을 보면서 질문에 답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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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까지 환경오염, 기후 위기에 대한 현실을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은 환경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찾아보는 시간으로 ‘육식’이 주제였다. 소, 돼지, 닭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장형으로 사육되고 있으며,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인간에게 먹히기 좋은 몸무게가 될 때까지만 키워진다는 사실, 햄버거 1개에 들어가는 소고기 패티를 만들기 위해 지구가 엄청나게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 대체육의 개발 상황 등을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상으로 확인하였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질문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영상을 시청하고 마지막으로 육식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나누었다. 육식을 끊지는 못 하겠지만 줄이겠다는 결심, 육식이 이렇게 지구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학교 교육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 대체육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본 수업 과정에서 우리 학교만의 특징(?)이 잘 드러났다.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하고, 한 명 한 명 의견을 물어보고 대답을 기다린다는 것, 상담교사와의 협업을 진행한다는 것(수업 집중이 어려운 아이에게 상담교사가 바로 옆에서 밀착하여 소곤소곤 대화 나누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돌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자제시키며 수업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더불어 토의 과정에서도 상담교사가 적절한 개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도록,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 협업은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다. 상담교사와의 협업이 없었을 때는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학생이 돌발 행동을 하게 되면 진정시키고 정리하느라 계획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듣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매 시간 벌어졌다... 그러나... 상담교사와의 협업으로 이 부분은 해소되었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고, 교사도 성장한다는 명제를 다시 느낀다.


원적교(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오기 전에 다니던 학교. 본교는 위탁교육기관이라 이전 학교를 원적교라 부른다)에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던 아이들, 학교 등교 자체를 거부하던 아이들이 함께 영상을 보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에 가슴이 환해진다. 물론~ 본 수업을 들은 모든 아이들(기본반, 보통반까지 모두)이 육식을 계속하겠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밝히는 바람에 수업이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는 것일까 살짝 당황하기는 했지만^^;;


둘째 날, 공개수업.

대안교과. 챌린지스쿨, 제빵, 목공. 3개 학급 2시간씩 순환. 협력강사 주도의 본교 교사 협업 수업.

역시 우리 학교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수업들이다. 일반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영역의 수업을 매주 2시간씩 1년 동안 꾸준히 받는다. 화요일에는 위의 3개 과목, 수요일에는 공간디자인, 연극의 세계, 스포츠클라이밍, 이렇게 3개 과목이 화요일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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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스쿨 시간에는 아이들이 1학기 동안 노트북을 활용해서 저마다 제작품을 만들고 있다. 계절 향수, 마을 풍경 담은 달력, 액세서리, 타투 문양, 북마크 등등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다양한 작품들이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 고안하고, 검색하고, 보완하고, 디자인하고, 친구들의 의견을 묻고, 과정 하나하나를 저마다의 속도로 찬찬히 수행해간다. 학교 로고를 넣은 다양한 물건을 고안하여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품목을 인터넷 샵을 통해 실제 제작하고, 마을 어르신들께 나눠 드리는 경험. 그 뿌듯함.

제빵 시간에는 매시간 다른 빵과 과자를 만든다. 친구들과 협업해서 만들어 나가고 결과물을 얻고, 함께 먹고, 때로는 마을에 기부하기도 한다.

목공 시간에는 좀 더 자유롭다. 선생님의 과제를 수행할 수도 있고, 본인이 필요한 것을 만들 수도 있다. 학교 공간에는 아이들이 만든 많은 작품들이 숨 쉬고 있다.


이것을 무엇이라 표현할까... 아이들은 이렇게 학교에서 성장하고 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조롭고, 아름답고, 평화롭고, 발전적이지만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 그것이 학교의 책무가 아닐까.

본 이야기 초반에 말씀드렸던 의문과 걱정에 대한 답을 스스로 얻는다.

외부 선생님들의 참여와 따뜻한 시선에 큰 힘을 얻었다. 교육의 길을 같이 걷는 친구를 만난 느낌.

아이들은 정말 대견하게, 밝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대했고, 평상시처럼 자유로웠다. 아이들은 늘 상상 그 이상이라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된다.


일상에서 벗어나 외부의 시선으로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는 순간, 이것이 공개수업이 가지는 또 하나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우리 학교 모든 분들의 노고가 알알이 느껴졌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모두가 느끼시리라 믿고 기대하며... 이 자리에서 또 다른 수업과 교육 활동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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