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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Jul 18. 2022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수업은 없다

즐거운 수업과 즐겁다고 느끼는 수업은 다르다. 





지난주에 화성 동탄고, 이천 새울학교, 그리고 강화 경기도학생교육원 이틀, 안성 죽산초의 일정이 있었다. 

동탄고 1학년 전학생, 새울학교 전학생, 분진중학교 전학생, 그리고 안성 학생자치연합회 1분과 초중고 학생들을 만났다. 

안성 학생자치연합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학교에서 마련한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이다. 


학교 교사가 아닌 다른 형태의 교육자로서 살아가며 전원 참여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은 더 어렵다. 

당연히  나의, 우리의  교육프로그램은 꼭 필요한 정말 좋은, 수준 높은, 그 어느 회사의 프로그램보다 완성도 높다고 자부한다.  

나도, 그리고 우리의 코치진도 수업 운영 능력도 좋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대규모 학급 의뢰는 수익을 많이 주기 때문에 당연히 좋다 ^^;


그러나 이 수업에 참여할 의지가 없는, 그리고 이 시간이 별로 의미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학생들은 당연히 만나게 된다.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교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해결을 이전보다 쉽지는 않다. 


분진중과 새울학교는 전교생이 35명 내외인 소규모 학교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동탄고는 한 학년이 300명이 넘는 대규모 학교였지만 같이 수업을 진행한 코치님들에게 이 정도 수준의 수업 참여 태도를 보이는 고등학교 만나기 쉽지 않다고 이야기 할 만큼 수업 참여 태도가 좋았다다. 


하지만 정말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이런 일시적 프로그램, 정규 수업 대신 하는 수업 프로그램을 의무 참여형태로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점점 필수 이수 단위는 축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 시간 존재하고, 선택과목도 다양한 선택권이 충분히 보장될 만큼 개설되는 학교는 아직 많지 않은 교육과정에서 진로, 미래, 창의 등등의 이름으로 열리는 학교의 이러한 프로그램이 대부분 의무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 사업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 현재의 내 직업상에서도 반대를 하고 싶다. 


이런 수업에서 학교가 기대하는 것은 아이들의 만족도이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교과 수업보다는 물론 좋을 것이다 .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정말 싫기도 할 것이다. 

이러다 보니 여러 교육회사의 프로그램이 점점 레크레이션화되어가고 있다. 시끌벅적하고 매 차시마다 게임을 진행하고, 과정의 흐름을 중요시 하기보다는 그럴싸한 형태의 활동지를 작성하게 한다. 


그러면 아이들의 평가는 좋다.

만족도는 높아진다. 

즐거운 수업은 중요하다. 즐겁기만 한 수업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대부분 진로, 미래, 사회적 가치 등등을 주제로 한 수업에서 이런 형태도 수업이 진행되는 것은 옳지 않다. 


요즘은 이런 외부 의뢰 수업에 수익자 부담을 하는 학교는 없다. 

엄밀하게 말하면 대부분 교육회사는 세금을 먹고 사는 만큼 공적인 책임감도 져야 한다. 

수업의 성과를 사업의 성과로 그대로 직결하면 안된다. 

수업의 성과는 교육적 가치를 일순위에 두어야 한다. 


이런 수업도 선택형 수업이 되었으면 한다. 


내게 전체반 수업을 딱 찍어서 의뢰하는 학교가 아니면, 의지를 가지고 문의를 하는 선생님이라면 선택형 프로그램을 기획을 해준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는 전체 몇 개반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요청을 한다. 


모든 학생에게 좋은 수업을 없다. 

그렇다면 정규 수업에 외에 이런 프로그램일 수록 선택형 과정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즐거운 수업과 아이들이 즐겁다고 느끼는 수업을 분명 다르다. 


학습 인내력, 이건 학생도, 교사도 그리고 교육회사의 강사들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두 요소다 충족할 수 있는 궁극의 수업을 해야하지만 그 궁극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는 부족하더라도 재미없는 수업 요소를 감내해야한다. 


그런데 많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점점 레크레이션화 되어가고 있고, 어떤 주제나 목표에 상관없이 학교나 교사들은 이 레크레이션화 되어가는 수업에 만족도가 높다.


점점 학교 밖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예산도 늘어가는 만큼 진로, 창의, 융합, 사회적 가치 등을 주제로 한 교육회사의 학교 안 교육이 확대될 것인데, 이러한 풍토가 그러한 변화의 목표를 이루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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