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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교육과정과 인재상

by 박찬학
4차 산업혁명과 고교학점제


4차 산업 혁명이라고 불리는 최근의 빠른 변화는 이전 대량생산 체제와는 달리 창의성과 다양성이 중요해졌습니다.

인간이 습득할 수 있는 대부분 기능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고 그것이 더 뛰어난 효율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이제는 인간의 창의성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문제가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가 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이제 그러한 시대에 살아갈 세대의 교육은 이전 시대의 교육과 달라져야 합니다.

최근 교육과 관련된 정책이나 연구에는 늘 ‘4차 산업혁명’의 이야기가 따라붙고 한 가지 더하면 ‘미래역량’이라는 단어도 함께 나열됩니다. 교사들은 ‘4차 산업혁명’ , ‘미래역량교육’의 단어가 붙은 공문들에 허덕이고 있을 정도 입니다.

지난 2020년 2월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2025년부터 시작됩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에서 추진 배경을 총 5가지로 정리해서 제시했습니다.


◦ 4차 산업 혁명 시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 저출산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

◦ 디지털 시대의 변화된 학습 성향

◦ 사회적 불평등・양극화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

◦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재상의 필요성 대두


6_1_1.png 출처. 고교학점제 추진배경, <교육부>


새로운 시대 인재상과 미래역량



그림1.png 출처. <고교학점제 추진계획>, 교육부


그림2.png 출처 . https://www.oecd.org/education/2030-project/teaching-and-learning/learning/ (OECD미래교육 나침반)


OECD 등 국제기구에서도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해서는 삶에 대한 적극성과 주도성, 책임감을 지닌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담론 확산’이라고 그 핵심 내용을 요약하였으며, 그 근거로 OECD Education 2030에서 강조한 학생 주도성 및 변혁적 역량 강조를 내세웠습니다.

이것이 고교학점제를 통해 추구하는 새로운 인재상입니다. 창의성, 문제해결력, 협동, 공감, 갈등 관리, 책임감, 시민성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즉 이러한 역량이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고 이러한 역량을 갖춘 학생의 성장이 고교학점제의 핵심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핵심 요소를 지식, 기능, 가치, 태도 역량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인 요소로 지향점인 변혁적 역량 (Transformative Competencies)을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Creating New Value), 긴장과 딜레마에 대처하기(Reconciling Tensions & Dilemmas), 책임감 갖기(Taking Res-ponsibility) 등의 세 가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2030이라는 미래를 향해 공동으로 새로운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의 핵심 개념틀은 그림과 같습니다.



출처. OECD Education 2030 개념틀(안), 2016년 5월 버전(OECD, 2016, p.2)


앞의 나침반에서 제시한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중심으로 역량과 그리고 구체적인 수행의 개념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역량이란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포함하며 구체적으로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단계가 최종의 단계가 아니라 결국 구체적인 행동을 최종의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최종 목표는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활용하는 능력(역량)을 통해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됩니다.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 혹은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 인재의 핵심이며, 이는 과거와 같이 지식 기반 학습으로는 실현될 수 없기에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구체적인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성적없는 성적표가 있다?


역량이란 다양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맥락에 적합한 지식, 가치, 태도, 기능, 전략 등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성찰적이고 실제적인 능력을 말합니다.

결국 실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보다 쉽게 이해를 위해 우리나라 대표적인 융복합 학과인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의 홈페이지 내용으로 설명해보자면 ‘Learning by doing’입니다.


이제는 지식 기반 학습을 통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교육의 방향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무언가를 시도하면서 배우게 되는 그 과정과 그러한 방향성에서 얻은 교육적 성과(역량)가 중요해진 시대라는 것입니다.


즉, 경험기반 학습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KakaoTalk_20230427_160213887.png 출처. 성적없는 성적표. 류태호 저


미국의 전미 사립학교 협회는 이미 8대 핵심 역량을 선정하고, 교과 및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서 그 8대 핵심 역량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그것이 대학 입학사정관의 대입 평가자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미국의 사립학교 협회는 분석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복합적 의사소통, 리더십과 팀워크, 디지털 리터러시, 세계적 시각, 적응력/진취성/모험 정신, 진실성과 윤리적 의사결정, 마음의 습관/사고방식이라는 8가지 영역의 핵심 역량을 선정하고 수업과제 채점 및 필기시험 채점의 경우에도 역량 중심 평가방식을 병행해서 종합적으로 역량의 크기를 보여주는 성적표를 발행합니다.


17년도에 조셉, 스미스라는 학생의 역량을 특징을 살펴보면 7b, 3b, 3c, 3g, 3h, 8e에서 신뢰할 만한 특징을 획득했습니다. 7과 3, 그리고 8의 상위 역량을 중점적으로 갖춘 학생입니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이라면 이 학생을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지원 전공과 관련해서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입니다.

리더십이 뛰어나고 소통과 협업 역량이 좋고, 매우 진실하고, 윤리적 의사결정 역량이 두드러지게 뛰어납니다.


이렇게 학생의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다면 평가와 대입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한번 상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현재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미래 교육의 핵심 방향성으로 두고 연구하거나 이미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라는 변화를 통해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의 교육이 구현되고, 시대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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