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변화에 대한 대처는 고등학교 여러 구성원보다 대학이 훨씬 빠릅니다. 그 이유는 좋은 학생 선발이 대학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며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좋은 학생을 서로 뺏기지 않으려고 그리고 전문성을 가지고 다른 대학과 다른 관점에서 좋은 인재를 선발하려는 노력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에서 채용하려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기업들도 역시 ‘역량’을 중점으로 인재를 채용합니다. 주요 국가의 ‘역량 중심 교육과정’ 체제로의 전환은 사회의 변화 그리고 그 변화를 주도하고 가장 발 빠르게 적용하는 기업의 변화와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 하버드 대학보다 입학하기 어렵다는 전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는 미네르바 스쿨은 역량 중심 교육과 역량 중심 평가를 합니다.
미네르바 학문 철학은 학생 중심입니다. 그것은 학생들이 추구하는 모든 직업, 심지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실용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정보 보급에 대한 전통적인 강조 대신, 미네르바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런 교육의 이유를 이러한 교육은 사실과 개념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그 이유는 그것들은 세계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일련의 실용적이고 적응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학문 철학 원칙의 근거로 “93%의 고용주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명확하게 소통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구직자의 학위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라는 2013년 미국 대학 협회 연구 결과를 내세웁니다.
미네르바 스쿨에서 평가한 학생들의 핵심 역량 성취도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의미 있게 기억해야 할 것은 세계 최고 대학에서 정교한 관찰과 조사 그리고 피드백을 통한 학생 성장의 결과를 2개의 상위역량과 4개의 하위역량으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83%가 수업에서 배운 스킬을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대입 제도에서는 정성 평가를 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있습니다. 바로 이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방식은 ‘역량’에 대한 평가입니다.
제시한 그림은 한양대 학생부 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 제시하는 평가 요소입니다. 비판적 사고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자기 주도 역량, 소통 및 협업 역량 이렇게 4가지를 핵심 평가 요소로 제시하였고 이것에 대한 종합 성취도로 평가를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KAIST가 가장 늦게 만든 융합기초학부(현 융합인재학부) 역시 ‘역량’을 핵심으로 학습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공계 학생들임에도 기업가 정신교육을 핵심 교육과정으로 구축해 놓았습니다.
이는 최근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의 성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히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자이자 경영자로서 능력, 또는 기술을 이해하는 경영자가 시대를 주도하는 인재상이라는 것을 카이스트는 너무 잘 압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기업가 정신이란 앙트러프러너십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앙트러프러너십을 대부분 기업가 정신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기업가 정신은 회사를 경영하는 기업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을 발휘해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학의 변화가 고등학교보다 훨씬 빠르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예가 될 수 있는 것이 숙명여자대학교의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입니다.만든 융합기초학부(현 융합인재학부) 역시 ‘역량’을 핵심으로 학습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에는 글로벌 서비스 학부가 있는데, 글로벌 협력 전공과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으로 세분화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수시 및 정시 모집에서 따로 구분해서 선발합니다.
이미 우리나라 대학에 앙트러프러너십이라는 학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학과의 인재상은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 소통을 아는 아이디어 아티스트’입니다.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 학과는 그 학과 자체가 융합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학과입니다. 이런 융복합 학과가 생긴 지 올해로 벌써 11년째인데요, 많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도 이 학과의 존재에 대해 아직은 그렇게 잘 알지 못합니다.
학교 홈페이지 대문에 명확하기 ‘Learning by Doing’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역량’과 관련된 학습 방법입니다.
이 학과의 인재상은 21세기형 크리에이터입니다.
성균관대학교의 컬처앤테크놀로지 학과 역시 융합형 인재를 지향하고 있으며 책임있는 상상을 자유롭게 실험하는 세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세대,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는 세대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성신여자대학교는 기존의 수학과를 수리통계학과를 수학/핀테크/통계학/빅데이터 사이언스 학과로 개편을 했습니다. 미래의 핵심 사업으로 이미 자리 잡은 핀테크 관련 사업에 대한 대학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인공지능, 드론, 빅데이터 관련학과의 등장 역시 시대의 변화, 기업의 변화와 이어지는 대학의 변화로 이해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역량에 대해 다시 한번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지식의 습득을 최종의 목표했던 교육과는 달리 수행을 최종의 목표로 합니다.
지식과 기술 그리고 가치와 태도를 익혀 역량(Competencies)을 향상시키고 그 역량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무언가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중고 단계에서 Action은 ‘성공’일 필요가 없습니다.
완성된 결과물일 필요도 없습니다,
도전과 시도면 충분합니다.
끊임없는 실험과 상상을 통해 내 삶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를, 우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도전과 시도를 끊임없이 해 나가는 것. 그것이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