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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Nov 23. 2023

부모의 반성과 성장

'응'과 '어'로만 대답하는 아들과 살아가며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학교 성적은 대학입시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대학입시와 관련된 성적이라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하지만, 부모라면 성적보다는 자녀들의 꿈과 가치를 먼저 존중해 주어야 한다. 성적이 사회적 평가나 자아 존중감을 결정짓는 유일한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2023년 7월10일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다. 시험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첫날 50점이라는 영어점수 결과에 실망감과 대학 진학에 겁먹고 막말과 소리를 질렀던 내 모습에 반성하면서,

"아들! 시험 끝났어?"라며 부드럽고 따뜻하게 평상시 말투로 물어보았다.

"응"이라며 언제나처럼 짧게 대답했다.


아빠를 닮아 내성적인 아들의 목소리를 듣기는 ‘하늘에서 별 따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그런 아들에게 막말했으니 기분 좋게 대답할 리가 없었다.


"시험 보느라 애썼어. 내 멋쟁이 고생했어. 잘 봤어?"라며 아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응"이라며 역시나 억지 대답뿐이다. 그래도 궁금한 것은 물어봐야 하는 엄마는, 

“몇 점 맞았어?”라며 오늘의 요지인 점수를 물어보았다.

"과학 70점, 역사 97점"이라며, 거짓말을 못 하는 아들은 솔직하게 단답형으로 말했다. 

"잉! 70점이 잘 본 거야?"라며 실망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들은,

"어려웠어"라며 언제나처럼 간단하게 말했다. 

"다른 친구들도 못 봤데? 어려웠데?" 나는 궁금한 것을 계속 물었다. 솔직히 대화도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대화를 내가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에서 오늘 같은 날은 부담감이 컸다. 


"어"라며 역시나 한마디로 모든 걸 해결한다. 

"아무튼 시험 보느라 일주일간 고생 많이 했어. 내 멋쟁이!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는 우리 다시 공부하자. 이번에는 오늘만 쉬자. 알았지. 사랑스러운 내 사랑! 내 멋쟁이!"라며 평상시처럼 애교 많은 엄마는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아들에게 최대한 이쁘게 말했다. 아들은 어떠한 말에도,

"어"라는 한 단어로 끝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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