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평균 74만원
올해 3월 교육부가 '2023 초중고 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교육비에서의 우리의 관심은 사교육비입니다.
사교육비란 "‘학교 외 보충 교육비’이며, 개인과외, 그룹과외, 학원 수강, 방문학습지, 인터넷 및 통신강좌 등의 수강료(교재비 포함)를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학교 정규 시간 외에 소위 '보충수업'이라고 하는 수업료는 수익자 부담이었는데 이제는 일반고에서는 사라졌습니다. 대부분 교육청 지원 예산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장기간의 체험활동을 제외하고는 이제는 '수익자부담' 교육은 사라졌습니다.
종종 이천이나 김포의 중심가에서 벗어난 경기 외곽 지역의 강의를 가면 학교 근처 터미널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데, 학교에 간다고 하면 택시 기사님들이 "우리 어렸을 때 월사금 못 내서, 육성회비 못 내서 맨날 두드려 맞고 그랬는데.... 세상 참 좋아졌어요~"라는 이야기를 꽤 자주 듣습니다.
세상 정말 좋아졌죠.
저소득 계층 지원금에 국가 장학금에 이제는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예전보다 '개천에서 나는 용'을 보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제는 개천에서 용나기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기본 교육에 대한 지원은 엄청 강화되었지만 그만큼 사교육비의 영향이 입시 결과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800만 원 이상 소득 가구 67.1만 원 VS 300원 미만 소득 가구 18.3만 원"
소득 가구별로 49만 원의 차이가 납니다.
'개천에서 용나기'가 어렵다는 근거 중 하나입니다.
*이 통계는 참여하지 않은 학생까지 포함한 통계입니다. 즉 사교육을 하지 않은 학생까지 포함한 평균 통계로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통계는 더욱 높습니다.
사교육 참여율 78.5%
사교육 참여 학생 평균 사교육비 55.3만 원
초등학교 46.2만 원, 중학교 59.6만 원, 고등학교 74만 원
사교육 참여율이 초등학교가 가장 높은 은 것은 '보육'과 관련된 사교육비 지출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가 가장 낮은 이유는 사교육 지출을 토한 '기대와 희망'이 줄어들어서 아닐까라고 저는 분석해 봅니다.
하지만 참여율과 다르게 사교육비 지출은 초등학교 46.2만 원, 중학교 59.6만 원, 고등학교 74만 원으로 비용은 고등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이 듭니다.
맞벌이 가구 43.4만 원 VS 외벌이 가구 40.7만 원
그리고 어머니 외벌이 가구 28.8만 원
맞벌이 가구가 외벌이 가구보다 월평균 5만 2천 원을 더 지출합니다.
하지만 어머니 외벌이는 16만 9천 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여성의 경제활동의 어려운 한국 사회의 현실이 반영된 안타까운 통계입니다.
(이 통계는 전체 학생 1인당 통계입니다. 즉 사교육비 지출이 없는 학생까지 포함한 평균 금액으로 사교육에 참여하는 가구의 부담비는 더욱 클 텐데 그것까지는 교육부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예체능
학생 평균 6.4만 원 VS 참여 학생 평균 40.1만 원
사교육비 중 가장 많은 지출은 역시 수학, 영어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고등학교 예체능 지출입니다.
전체 학생은 6, 4만 원인데 참여 학생 평균은 40.1만 원입니다.
예체능으로 대학 준비하시는 분들 정말 힘드시죠.
미술학원 보내지 마세요 ^^
https://contents.premium.naver.com/thetablesetter/jinhka/contents/230606095836265ot
서울 74.1만 원 VS 전남 41. 5만 원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 지출 비용은 서울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말이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데 사교육 때문에 서울로 보내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천에서 용나기 쉬운 대입 제도
*개천이라는 말을 '학군지 외의 지역'이라는 뜻으로 비유해서 사용합니다. 지역에 대한 차별이나 무시의 발언이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개천에서 용나기 어렵지 않습니다.
개천에서 1등 하면 용이 됩니다.
소위 학군지로 가서 엄청난 사교육비에 치열한 경쟁을 겪지 않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최선을 다해 내신만 잘 받으면 최상위권 대학이 가능합니다.
교과전형으로 가능합니다.
물론 최상위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수능 최저를 맞추어야 합니다.
3합 6 정도입니다.
한양대는 최저도 없습니다.
강남, 서초, 판교, 분당, 대구 수성이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사고, 특목고, 비평준화 최상위 학교, 평준화 최선호 학교가 아니라도 가능합니다.
학교와 교사의 노력으로 교육과정 개선과 생기부 기재 역량을 높인다면 지방 일반고가 교과전형, 종합 전형으로 가장 유리합니다.
애써 개천을 벗어나려 하지 마세요.
개천이 가장 수월하고, 개천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능이 가장 공정한 대입 제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정 소득에 의한 지원의 차이, 지역 인프라에 의한 차이 없이 오직 개인의 노력의 크기 만큼으로 결과가 정해지는 것이 공정함 아닐까요?
수능이 가장 불공정한 제도입니다.
사교육비를 쏟아 붙는 만큼 지역의 학원 인프라의 수준 만큼 차이가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이 수능이고, 지역차이에 무관한 것이 내신이고 학교 교육역량에 의해 차이가 가장 나는 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입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기 힘든 건 수능 확대 때문이지 수시 확대 때문이 아닙니다.
이제 2028 대입에서는 정시가 학생부 종합 전형화됩니다.
수능 점수가 영향력이 확연하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학생부 종합전형의 핵심은 내신입니다.
사교육비 덜 쓰고 지역 영향 덜 받고 나고 자란 지역에서 누구나 공평하게 대학을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의 교육과정과 생기부 기재 능력이 좋다면 지방 일반고가 최고입니다.
저는 올해 고정적으로 2개 학교에 강의를 나갑니다.
그리고 일회성으로 학교로부터 창의융합교육과 관련한 의뢰와 교사연수 의뢰를 받습니다.
그로 인한 수익은 세금으로부터 나옵니다.
즉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교육 지원금이며 그건 구독자님들의 세금입니다.
그래서 학교를 떠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의무를 다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유채널의 운영 목적도 '공교육의 역량 강화와 사교육의 건전성 확대'입니다.
공포와 불안을 자극하는 사교육 영역의 마케팅성 정보, 유인을 위한 잘못된 정보, 전문성 없는 잘못된 정보로부터 학부모들이 '헛돈'을 쓰지 않도록 다양한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