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평일 늦은 시간 밖에 나지 않는
퍽퍽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내는
대한민국 고등학생과 학부모 엄마와의
늦은 시간 상담을 마치고
늦추위가 기승을 부려 더욱 반가운
봄기운이 더 많이 전해지는 그래서
이제 제법 맥주맛도 괜찮은 어제
맥주 한 잔으로 마치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적당히 게으름을 부리고서는
강아지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음악을 틀고 오늘 할 일을 정리한다
제법 여유가 많은 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이렇게 살아내는 삶을 다시 찾는데
두 달 하고도 25일이 걸렸다
화도 없고, 불안도 없고, 분노도 없는
하루 종일 유튜브를 틀어놓고 글 한자 읽기 힘든
새벽에도 몇 번씩 깨어 '잡으러 왔나'를 확인하던
세상은 예상했던 것보다 인간성을 버린
끔찍한 사악한 존재들이 더 많았음을
사악의 강도가 예상을 범주를 넘어섬을 매일 확인하며
그래도 뚫린 입이라고 쏟아져 나오는 추잡하고 사악한
그 소리를 귀담한 들을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매일 분노하고, 절망하고, 울분에 하루종일 허둥대던
그런 삶에서 평범한 일상을 찾는데
두 달 하고도 25일이 걸렸다
3월 7일.
생일이다
누군가 챙겨주는 것도 귀찮은
365일 중 하루에 불과하게 여길만큼
이제는 꽤나 많은 생일을 거쳐왔지만
올해 만큼은 선물을 간절히 바란다.
3월 7일을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선물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