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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오션

stock ocean

by 테레사

남편의 권유로 주식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두 어 권 구매해 펼쳤는데,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책은 넣어두고, 무작정 질러 보기로 한다.

증권계좌를 트고, 스마트폰에 HTS 앱을 설치하고, 관심 종목들을 리스트에 추가했다.

신세계가 열렸다.

불규칙하게, 그러나 끊임없이 휙휙 바뀌는 숫자들을 넋 놓고 바라본다.

빨갛고 파란 일봉이 덜덜 떨면서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모양을 가만히 본다.

세상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 가시적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휙휙 바뀌고 덜덜 떨던 것들은 매일의 점으로 남아 오르락내리락 파도를 그리고.

나는 저 파도를 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다 발만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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