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을 가진 아이를 낳고 어려운 순간들이 정말 많았지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장면 하나를 꼽자면, 인큐베이터 안에 있던 아이를 처음 본 순간이다.
커다란 눈을 가진 아이는 눈물겹게 아름다웠으나 나는 좀처럼 그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작은 몸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여러 가지 의료장비들 때문이었다.
코, 손등과 팔뚝, 가슴과 배에까지.... 그리고 빨간 두 볼이 있었다.
아이는 태어난 다음날 진행된 수술 때문에 금식 중이었고, 공갈젖꼭지를 자주 물고 있다고 했다.
인간은 빠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한 번도 입으로 무얼 먹어본 적 없는 아기도 예외는 아니니까.
하지만 공갈젖꼭지는 신생아 입에서 자꾸만 떨어지고, 바쁜 의료진은 반창고로 그것을 고정해둘 수밖에 없다.
연하디 연한 두 볼은 그렇게 붉게 물들고, 내 가슴에는 붉은 피가 흘렀다.
면회시간이 끝나자 간호사는 아이에게 다시 공갈젖꼭지를 물렸다.
아이는 공갈젖꼭지를 힘껏 빨았고 내 가슴엔 이제, 젖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