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충남 사회적경제 청년활동가’ 1기 출신이다. 요즘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청년들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많아졌지만, 4년 전만 해도 이런 정책을 충남에서 시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충남 청년 정책의 첫 수혜자였던 셈인데, 기자 일을 그만두고 지역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암담한 상황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1년 간 홍성군 홍동면 마을활력소에서 청년활동가로 지내면서 협동조합 창업을 준비했고, 지역에서 살아갈 기반을 다졌다.
돈도 경험도 부족한 청년이 시골에서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적네트워크, 즉 인맥이다. 신문사를 나와서 방황하고 있을 때 충남 사회적경제 청년활동가 지원사업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창업하는 길을 알려준 사람도 지역의 한 선배였다.
청년활동가로 지내면서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제는 천안, 아산, 보령, 태안, 금산 등 충남 어디를 가든 연락해서 밥 한 끼, 술 한 잔 함께 할 수 있는 선후배가 있다. 이런 분들이 나에게 일을 주고, 나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모두 청년활동가 경험 덕분이다.
무엇보다 값진 인맥은 ‘충남 사회적경제 청년활동가’ 1기 동기들이다. 천안, 아산, 청양, 서천, 당진, 홍성 등 다양한 지역의 20~30대 청년이었는데, 대부분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었다. 우리는 충남 각지로 흩어져 활동했지만 정기적으로 만나 지역에서 청년으로, 활동가로 살아가는 고충을 털어놓곤 했다.
지역 청년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자며 청년포럼도 열고, 1박 2일간 합숙을 하며 사업을 기획했던 기억도 난다. 충남에 능력 있는 젊은 친구들이 다 모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득 함께 활동했던 '충남 사회적경제 청년활동가' 1기 동기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졌다. 아직까지 단톡방이 남아 있어 가끔씩 근황을 묻는 글이 올라오지만 얼굴 본 지는 오래됐다. 여전히 사회적경제, 마을만들기 영역에서 활동하는 친구도 있고 창업했다는 친구도 있지만, 청년으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방황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동기들을 다시 모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능력 있는 친구들이니 모이면 충남에서 무슨 재밌는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뭘 하지 않더라도 서로 사는 이야기만 나눠도 좋겠다. 인맥은 단순히 ‘아는 사람’이 아니다. 아는 사람들이 촘촘하게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되어야 힘이 생긴다. 그동안 지역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 게을렀던 것 같다.
'충남 청년활동가 동기들 잘 지내지? 나이 많은 내가 먼저 연락할 테니,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