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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의 황홀한 조합" 봄이면 가봐야 할 여행지

꽃과 역사 속을 걷는 봄 여행

by telltrip
Gyeongju-Romantic-Spring-0.jpg 첨성대 유채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경주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과 깊은 역사적 가치를 간직한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봄의 경주는 더욱 특별하다. 따뜻한 햇살 아래 노란 유채꽃과 분홍빛 벚꽃이 도심 곳곳을 수놓으며, 마치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문화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경주, 그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 명소들을 소개한다.


첨성대

Gyeongju-Romantic-Spring-1.jpg 첨성대의 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국보 제31호로 지정된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시대에 지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다. 이곳은 매년 3~4월이 되면 노란빛 유채꽃이 만발하며 경주의 대표적인 봄 명소로 변신한다.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우뚝 선 첨성대는 마치 신비로운 옛 왕국의 유적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찍으면 경주의 봄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첨성대 주변에는 대릉원, 계림, 황룡사터 등의 유적이 밀집해 있어 도보 여행에도 적합하다.


보문호

Gyeongju-Romantic-Spring-2.jpg 보문호 벚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보문호는 인공 호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특히 봄철이면 호수 주변을 따라 만개한 벚꽃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보문호 순환탐방로는 약 8km 길이로, 천천히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버드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이 마치 봄비처럼 내리는 낭만적인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주변에는 호텔, 리조트, 카페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여유롭게 머물며 경주의 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4월에는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도 열려 국내외에서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동궁과 월지

Gyeongju-Romantic-Spring-3.jpg 동궁과 월지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경주의 야경 명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동궁과 월지다. 삼국통일 직후 문무왕이 조성한 이곳은 신라 왕자들이 머물던 별궁으로, ‘안압지’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해가 진 후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못에 비친 전각과 조명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며, 물결에 반사되는 빛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삼국시대 조경 기술이 집약된 이곳은 직선과 곡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Gyeongju-Romantic-Spring-4.jpg 경주 벚꽃 마라톤대회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경주의 봄은 단순히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다. 천년을 이어온 신라의 유산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특별한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첨성대의 유채꽃밭에서 노란 물결을 감상하고, 보문호의 벚꽃 길을 따라 산책하며 봄바람을 맞이하고, 동궁과 월지에서 신비로운 밤의 정취를 느껴보자.


올봄,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주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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