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중부선 개통 후 이용객 1위 도시 ‘강릉’
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1월부터 2월까지 강원·경북 동해안 17개 역사에서 약 32만 명이 승하차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4만 5603명이 강릉역을 이용했다. 강릉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승하차 인원을 기록하며 동해선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동해선을 타고 강릉에 도착했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개통 후 더욱 주목받는 강릉의 대표 명소 세 곳을 소개한다.
강릉에 왔다면 동해의 거친 파도와 기암괴석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정동진 심곡 바다부채길’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정동진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2.86km의 해안 탐방로로, 한때 군사작전도로로 사용되었으나 2017년 개방된 이후 강릉의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2300만 년 전 생성된 해안단구(海岸段丘) 지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절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깎아지른 절벽이 만들어내는 장관은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 번 걸어보길 추천한다.
강릉에서 동해선을 타고 남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아들바위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닷가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인 ‘아들바위’는 아들을 간절히 원했던 한 부부가 이곳에서 기도를 드린 끝에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이곳의 매력은 전설뿐만이 아니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는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붉게 물든 하늘과 바위가 어우러지는 장관은 누구나 감탄할 만한 장면을 연출한다. 동해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강릉은 천혜의 자연뿐만 아니라 깊은 역사와 문학적 유산도 품고 있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조선 시대 대표 문인 허균과 허난설헌 남매의 생가터는 강릉의 문화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허균은 한국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쓴 문인으로 유명하며, 그의 누이 허난설헌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시인 중 한 명이다.
동해선 개통으로 부산부터 강릉까지 이동이 더욱 편리해지면서 강릉은 더욱 많은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다부채길에서 동해의 거친 파도를 감상하고, 아들바위공원에서 신비로운 전설 속 풍경을 즐기며, 허균·허난설헌 생가터에서 문학적 감성을 채워보자. 강릉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여행자들을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