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 4월 11일 개최
해마다 봄이면 전국 곳곳에서 꽃축제가 열리지만, 이곳만큼 특별한 장소가 또 있을까.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서 펼쳐지는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오는 4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전국 최대 규모의 꽃잔디가 융단처럼 펼쳐진 이곳은 매년 진분홍빛으로 봄의 절정을 수놓으며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올해는 야간 경관조명과 분수대까지 새롭게 더해져 한층 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3만㎡에 달하는 생초국제조각공원의 꽃잔디 언덕과 둑길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분홍빛 융단이 깔린 듯해 산책만으로도 황홀해지는 이곳. 무엇보다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현대 조각 작품 20여 점과 가야시대 고분군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이라, 자연과 예술, 역사가 함께 숨 쉬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꽃잔디 카펫 위를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축구공 모양으로 꾸며진 꽃잔디 공간에선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향다운 매력까지 느껴진다. 꽃길을 따라 이어지는 생초 고분군에서는 삼국시대 가야의 숨결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생초국제조각공원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박찬수의 작품이 전시되는 전수관부터 주말마다 열리는 꽃받침 만들기 체험까지, 예술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중앙광장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축제의 흥을 더하고, 산청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 유물과 역사문화 전시가 열려 어른들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꽃잔디 작은 운동회’에 참여해 가족 모두가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도 추천한다.
꽃잔디의 절경만큼이나 생초면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미식 여행이다. 축제장 주변에는 산청의 대표 농·특산물 판매장이 열려, 봄나물과 함께 지역 특산물을 직접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생초면은 예로부터 ‘민물고기의 고장’이라 불릴 정도로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축제장 인근의 ‘늘비 물고기 마을’에선 쏘가리 매운탕, 피리조림, 꺽지, 붕어, 미꾸라지 요리까지 민물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별미를 찾는 이들에게 천국 같은 공간이다.
조각공원 상부로 올라가면 삼국시대 가야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생초 고분군이 모습을 드러낸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7호로 지정된 이곳은 20여 기의 대형 고분과 수백여 기의 석곽묘가 펼쳐져 있어, 눈앞에서 역사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꽃잔디와 어우러진 고분군의 풍경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는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예술과 역사, 미식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봄맞이 종합 선물세트 같은 공간이다.
올 4월, 생초면에서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이곳에서라면 봄의 절정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