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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데 꽃천국” 산수유와 철쭉 가득한 봄꽃 명소

제천 봄 여행의 숨은 명소 2곳

by telltrip
Jecheon-Spring-Attractions1.jpg 제천 상천리 산수유 마을 / 사진=충청북도


봄이 시작되면 마음부터 분주해진다. 어디든 꽃을 찾아 떠나고 싶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적이는 축제보다는 고요하게 피어나는 자연을 마주하고 싶다면, 충북 제천의 두 장소에 주목해보자.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 소문보다 더 깊은 감동이 있는 곳. 산수유꽃이 물들인 상천리 마을과 천주교의 숨결이 남아 있는 배론성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산수유 마을

Jecheon-Spring-Attractions2.jpg 제천 상천리 산수유 마을 풍경 / 사진=제천 공식블로그 강문구


충북 제천 금성면 상천리에 자리한 산수유 마을은 봄이 되면 마치 노란 빛으로 덮인 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매년 3월 중순이면 산수유꽃이 수줍게 피어나기 시작해 4월 초 절정을 이루며, 마을 전체가 은은한 황금빛으로 물든다.


이 마을의 특별함은 그 소박함에 있다. 인위적인 포토존이나 상업적인 시설 없이, 오래된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화려한 관광 명소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따뜻하다.



Jecheon-Spring-Attractions3.jpg 제천 상천리 산수유 마을 전경 / 사진=제천 공식블로그 강문구


천천히 마을을 걷다 보면 발밑으로는 돌담이 이어지고, 들길 너머로는 아직 조용한 논밭이 펼쳐진다. 그 위로 노란 산수유꽃이 살포시 내려앉은 듯해, 어느새 마음 한 켠이 말랑해진다.


주말 나들이로도 부담 없는 2시간 거리. 다만 자연 그대로의 마을이기에, 꽃이 가장 아름다울 시기를 잘 맞춰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론성지

Jecheon-Spring-Attractions4.jpg 제천 배론성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천리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배론성지는 종교 유무를 떠나 누구나 조용히 걷기 좋은 곳이다. 한국 천주교의 중요한 성지이자, 김대건 신부가 수학했던 국내 최초 신학교의 자리. 역사적 의미도 깊지만, 그보다는 풍경이 주는 평온함이 먼저 마음을 사로잡는다.


Jecheon-Spring-Attractions5.jpg 제천 배론성지 철쭉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소나무 숲 사이로 성모동굴과 성 요셉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지를 감싸는 배론천 주변에는 봄이 오면 철쭉이 피어나 또 다른 계절의 빛깔을 더한다.


걷는 이들마다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듯, 누구 하나 크게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종교적 신앙을 넘어, 이곳은 ‘쉼’ 그 자체로 기억될 여행지이다.


Jecheon-Spring-Attractions6.jpg 제천 배론성지 봄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제천의 봄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자연스레 피어난 산수유꽃의 노란 물결과 배론성지의 조용한 숲길은 짧은 하루에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특별한 장비나 계획 없이도, 그저 걷고 머물기만 해도 충분한 여행.


이번 봄, 차분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제천으로 향해보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설 수 있는, 조용한 봄이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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