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농다리와 이어지는 압도적 스케일
호수 위를 걷는 경험은 늘 특별하지만, 충북 진천의 초평호에 들어선 ‘미르309 출렁다리’는 그 차원을 뛰어넘는다.
단순히 호수를 가로지르는 산책로가 아니라, 국내 최장 무주탑 현수교라는 기록과 천년의 역사를 잇는 서사가 겹쳐져 압도적인 감흥을 선사하는 곳이다.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초평호 위에 놓인 미르309 출렁다리는 이름부터 특별하다. ‘미르’는 용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다리의 유려한 곡선을 상징한다. 숫자 ‘309’는 다리의 총연장을 의미하는데, 이는 국내 무주탑 현수교 중 최장 기록이다.
2024년 개통과 동시에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303m)의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거대한 주탑 없이 케이블만으로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 덕분에, 가림막 없는 360도 파노라마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 다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길이에 있지 않다.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는 진천의 보물 같은 문화재, 천년의 돌다리 ‘농다리’와 연결되어 있다.
자석처럼 돌과 돌이 맞물려 쌓인 농다리를 건넌 뒤, 최첨단 공법이 집약된 출렁다리 위를 걷는 여정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걷는 시간 여행과도 같다. 또한 기존 제1하늘다리(130m)와도 연결되어 초평호를 한 바퀴 도는 순환형 트레킹 코스로 확장된다.
미르309 출렁다리는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다만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하절기(310월)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2월)는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기상 특보 시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폭 1.6m의 다리 중앙에는 투명 강화유리 구간이 있어 발밑으로 호수가 훤히 보이는 아찔한 스릴을 준다. 곳곳에 안전 요원이 상주하며 ‘우측 통행’ 등 안전 수칙이 안내되어 있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다리를 끝까지 건너면 계단형 전망대가 기다린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미르309 출렁다리는 마치 용이 호수 위를 유영하듯 유려한 곡선을 그린다. 호수와 산, 다리가 어우러진 풍경은 최고의 인생 사진 포인트로 손꼽힌다.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는 자연의 풍광, 천년의 역사, 첨단 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다. 농다리의 고풍스러운 매력과 최첨단 출렁다리의 스릴을 연달아 경험하는 여정은 진천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이다.
이번 주말, 시간을 초월하는 산책길 위에서 초평호의 바람과 감동을 온전히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