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Captain! My Captain!

카르페 디엠

[ 현재를 즐겨라.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으로 걸어라!]

군복무를 마치고 1990년 대학교 2학년에 복학했을 때 학비마련을 위해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4명 영어 그룹과외를 했던 적이 있었다.

수업시간에 그 당시에 개봉 중이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꼭 보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하던 그 어린 고교생들은 지금쯤은 50대 중년이 되었고 고등학생 아들딸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되었겠구나.

배우 로빈 윌리암스가 명문 사립고등학교 국어(영어)를 가르치는 키팅 선생님으로 열연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오는 O captain! My captain!으로 유명한 대사는 시인 Walt Whitman의 시의 제목이다.

이 시는 암살당한 링컨대통령을 그리는 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학생들이 학교를 타의로 떠나야만 하는 키팅 선생님을 보면서 책상 위에 올라서서 이 대사를 다시 외치는 장면이 새롭게 보인다.

키팅 선생님을 통해 인생과 공부와 시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학생들은, 마치 링컨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해 감명받은 휘트만을 떠올리게 하고, 링컨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키팅 선생님의 떠남을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한다.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을 가르치고 시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못 보게 하는 교과서의 해당 부분을 찢어버리라고 강권하고,

관점을 다르게 보게 하려고 선생님 교탁에 올라서게 하고,

축구공을 차기 전에 자신만의 시를 한 줄 외우게 하면서 키팅 선생님은 헨델의 수상음악 모음곡 D장조 'Overture'를 틀어준다.

한 달에 한번 들르는 포니정홀 LP감상회에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흐르던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

34년 만에 다시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들만 보아도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배우들의 표정 연기 하나하나가 압권이다. 배우 에단 호크도 고교생으로 나온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감동적인 클래식 음악들 -차이콥스키, 헨델, 베토벤 교향곡 합창, 환희의 송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를 들을 수 있는 영화다. 과연 명작이다.

며칠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우리 교회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로 12년째 섬기고 있는 나는 학생들에게 O Captain! My Captain!이라고 불릴 만한 좋은 선생님인가?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교회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들을 만나게 된다.

"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으로 걸어라 "라는 말을 해주어야겠다.

나 자신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2024. 5. 11. 토요일. Crossfit 운동일지]

"Manion"

7 rounds for time of :

- Run 400m

- 29 Back Squat, 95lb

* No Rack!!! / From Ground

* Run 400m = Row 500m

My Record : 토요일 아침에 기독법률가회 CLF 동역자들과 함께 청계산기도원에서 기도를 하고 식사하고 나서 본당으로 가서 개인기도를 했다.

집에 돌아와서 오후 새벽 1시에 시작하는 크로스핀 수업에 참여할까 말까를 계속 고민했다. 오늘 토요일 와드가 너무나 힘들고 힘들 것이라고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400미터를 달리고 와서 95lb 무게의 역기를 등에 지고 스쾃 29개를 하는 것이 1 Round! 이것을 7 Round나 반복해야 하는 것이 오늘의 와드다! 생각만 해도 온몸이 후덜덜하고 허리와 햄스트링 근육이 뻑적지근해진다.

장고 중에 나의 발걸음은 크로스핏 박스로 향하고 있었다. 이건 운명이다. ㅎㅎ

힘이 들 것은 분명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잘한 선택이었다.

스트레칭과 워밍업 후에 개인전으로 오늘의 와드를 시작했다. 4 Round를 하고 나니 비가 많이 와서 Run 400m 대신 Row 500m 타는 것으로 변경했다. Run 보다 Row 가 더 힘들었다.

나의 기록은 36분 33초! 40분을 넘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만족한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것만 해도 잘한 거다.

와드 후 개인운동은 Handstand 4 set! 빠르게 샤워하고 나서 바로 삼성동 포니정홀에 가서 LP감상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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