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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원우변호사입니다 May 15. 2024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의 십계

약 11년 전인 2013년 1월경에 중국 모처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독법률가들 30여 명이 함께 2박 3일 동안 (비밀)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중국은 외국인의 선교활동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때 나에게 한국기독법률가들을 대표해서 약 30분 정도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중국어를 전공한 후배변호사에게 부탁해서 발표자료 PPT를 미리 중국어로 번역해서 준비해 갔었다.


주제는 '기독법률가들은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PPT 발표자료 중간쯤에 '거창고등학교 강당에 걸린 직업 선택의 십계'를 포함시켰다.


하나씩 설명할 때마다, 놀라고 감탄하고 공감하던 표정의 젊은 중국 기독법률가들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하나.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둘.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셋.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넷.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여섯.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일곱.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아홉.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열.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내 친구와 후배들은 대부분 멋있지만 거창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은 특히 멋있더라.


3년 동안 강당에 걸려 있는 직업 선택의 십계를 보면서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영화배우 강동원도 거창고등학교 졸업생이라고 한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팔복)'을 읽을 때마다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의 10 계명이 생각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복의 근원이 되는 복된 사람들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산상수훈(팔복)]


마태복음 5장


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2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4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10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11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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