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원우변호사입니다 May 18. 2024

합창은 가장 공동체적인 예술이다.

두둥~~ 아름답고 눈부신 5월의 아침이 왔습니다. 오늘은 크림슨 합창단이 제2회 정기공연하는 날입니다!

좋은 컨디션을 위해 어젯밤 일찍 잤더니 새벽 4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겨울을 지나 올해 봄까지 약 8개월 동안 합창단 동기들이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모여서 2시간씩 합창연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4. 10. 총선거하는 날과 5. 15. 공휴일 오후에도 43명의 합창단원들이 모여서 4시간가량 총 연습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크림슨합창단이 영입한 이 시대 세계제일 지휘자 엄보영 선생님이 개그맨처럼 흉내를 너무 잘 내시고 정말 재미있게 즐겁게 합창연습을 시키셔서 매주 수요일 연습시간 2시간 내내 웃으면서 노래하느라 배꼽이 빠질 뻔했습니다.


특히 작년 4월 22일 창단공연을 준비할 때에는 우리 베이스들은 노래 못한다고 야단맞으며 주눅 들고 베이스 파트 연습위치도 엘토 파트 앞에서 연습해야 했지요.


매주 수요일 저녁때마다 합창연습하러 가는 것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되는 기분이었던 베이스 덩어리들 12명이


이번에는 엄지 휘자 님에게 "베이스들 너~무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정말 자~알 하신다~"는 칭찬을 거의 매주 들으면서 즐겁게 노래하다 보니


8개월 동안 가스라이팅 당해서 저를 포함한 베이스 친구들 12명은 자기가 정말 노래를 잘한다는 착각에 빠진 확신범이 되었답니다. ㅎㅎ


합창연습은 바쁘고 분주하고 복잡한 사회생활의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작년 4월 22일 크림슨합창단 창단공연은 2017년 창단 후부터 6년 동안 연습한 대중적이고 친숙한 노래들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드렸다면,


올해 5월 18일 제2회 정기공연은 음악적 수준을 좀 높인 노래들이라 관객들께서 처음 듣는 노래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이번 합창곡 12곡 대부분이 처음으로 불러보는 노래랍니다.


1부에서는 영국 마드리갈  2곡과 여성중창 2곡, 한국 대중가요 3곡: 회상(산울림), 사랑은 늘 도망가, 소녀(이문세)를 부르고


잠시 인터미션 휴식시간을 가진 후에 2부에서는 춤추면서 아메리카 합창곡 2곡을 부르고 남성중창 2곡, 한국 가곡 3곡(나 하나 꽃피어, 등대, 금잔디)을 부르고 나서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크면 앙코르곡 2곡(민족의 아리아, 그날이 오면)을 부를 예정입니다.


1부 들으시고 재미없다고 그냥 가시면 안 됩니다~


2부에서는 춤을 추면서 신나는 노래로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고, 영혼을 울리는 감동적인 한국 가곡 3곡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베이스 12명과 테너 7명 중에서 노래를 제일 못하는 저는 올해에도 예상대로 역시 남성중창에 끼지 못했습니다.


남자들 19명 중 목청이 좋고 잘생긴 9명만 할 수 있는 남성중창단에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ㅠㅠ


크로스핏은 매일 꾸준히 하면 몇 개월 만에도 기량이 확~ 느는데, 노래는 지난 7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도 실력이 좀처럼 늘지가 않네요. 음악은 노력보다는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먹는 것이든  운동이든 공부든 뭐든지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 많은 질풍노도 질주하는 인생을 살아왔던 저는 50살이 넘어서 친구들과 함께 합창을 하면서 겸손을 배우고 인생을 배우면서 비로소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존경하는 여러 페친님들께서 공연 보러 와 주시겠다고 하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멀리 지방에 계신 페친님들도 공연에 와 주시겠다고 하셨고 존경하는 동지 조호균 변리사님과 이창우, 한동수 변호사님, 김상용 신부님도 와 주시기로 하셨고,


저의 죽마고우들, 불알친구들, 대학동기들, 그리고 제가 다니는 교회의 중고등부 선생님들과 전도사님들, 부부구역 집사님들 부부, 장로님 부부도 와주시기로 하셔서


예상컨대, 합창단 친구들 중 가장 많은 손님들을 초청한 단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산아트홀 598석은 다 채워지지 않을 것이 학~실합니다~ ㅎㅎ


갈까 말까 아직 망설이고 계신 페친님들은 그만 망설이시고 꼭 오세요!


공연 보신 후 그냥 가지 마시고 수고했다고 제 손 한번 잡아주시고 실물영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래 댓글에 모바일 입장권을 영산아트홀 안내데스크에 보여주시면 무료입장 좌석권으로 교환해 주시고 주차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습니다.


종이입장권이 필요하시면 메시지로 성함과 필요한 매수를 알려주시면 안내데스크에 맡겨두겠습니다.


오늘 3시 영산아트홀에서 뵐게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태원우 배상

.

작가의 이전글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의 십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