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저는 책선물이 가장 좋아요!!

출근하는 작은 예수


1. " 선배님, 오늘 몇 시에 재판 있으세요?

재판 마치시고 저의 사무실을 들렀다 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책을 드리려고요 ~ "라는 카톡이 왔다


'아... 후배가 책을 발간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사무실에 들렀다.


예상과 달리 후배가 쓴 책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일터신학자' 방선기 목사님이 쓰신 '출근하는 작은 예수'라는 책 5권을 말없이 건네준다.


법조계 마당발인 원우형이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이면 선물해 주라는 취지인가 보다.


나는 그 후배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을 지금도 기억한다.


2001년 1월경 사법연수원에 입소하기 전 합격생축하감사예배 모임 장소로 가는 법원 근처 오르막 길에서 그의 뒷모습을 보았을 때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을 걸어가는 뒷모습이 오버랩되었었다.


그 후 2년 동안 사법연수원 신우회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믿음의 동역자로 지냈다.


2003년 3월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면서 후배가 변호사로 개업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속으로 걱정을 했었다.


전형적인 내향성 ' I 형'이고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고 순한 양 같고 비둘기 같이 착하디 착한 그가


온갖 사나운 맹수와 능구렁이들이 우글거리는 약육강식 정글 같은 변호사 업계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은 나의 기우였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의료법과 파산법 분야에 최고의 전문변호사로 인정받고 있다.


좋은 책 5권을 선물 받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바라본 그의 얼굴은 20년 전보다 더 빛이 났다.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님의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2. "변호사님~ 이 책이 저에게 새로운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선물 받은 5권을 가방에 넣고 내 사무실로 걸어가는 길에 얼굴이 떠오른 모 변호사의 사무실에 들러서 책 한 권을 선물했다.


반색하며 놀라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 아버지는 독실한 불교신자,

자신은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천주교 성당에도 나가고 가끔 교회나 절에도 가곤 했지만 요즘엔 아무 곳에도 가지 않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 책이 저에게는 새로운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변호사님~"라는 그의 말이 계속 여운으로 남는다.


3.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동기들의 기도모임 '에클레시아'에 책 두 권을 들고 갔다.


인기폭발이었다. 먼저 읽고 싶은 동기가 읽고 나서 돌려가며 읽기로 했다. 기뻤다.


4."와~ 저는 책 선물이 가장 좋아요 "


가난한 신학생과 사랑을 하고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신학공부도 하면서 세 자녀를 양육하며 미국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후배변호사가 잠시 귀국을 해서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 들렀다.


모든 직원들과 변호사들에게 줄 선물을 가방 한가득 넣어서 가지고 왔다.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달걀을 300개 넘게 주문해서 동료들과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던 그녀의 모습이 기억났다.


9년 전 겨울, 중국 기독법률가회 수련회 참석 위해 북경에 갔을 때 택시 운전사에게 중국어로 복음을 전하던 모습도 기억났다.


그녀가 걸어 다니는 동선에 있는 가게와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를 통해 선물을 받아보았고 성경의 복음을 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삶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볼 수 있었다.


나도 무엇이든 선물로 주고 싶어서, 며칠 전 선물 받은 책 5권 중에서 한 권을 선물로 주면서 책의 핵심내용을 알려주었다.


" 와~ 저는 책 선물이 가장 좋아요 "라고 말하면서 감탄하며 기뻐했다. 나도 기뻤다.


미국에서 그동안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제목으로 살았는지를 대화하고 나서 그녀의 제안으로 서로를 위한 축복과 감사기도를 간절히 했다.


5.

"전화할 만한 사람이 원우형밖에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망가진 저를 좀 도와주세요"

법을 어겨서 체포되어 구치소로 압송되면서 경찰의 양해를 얻어 나에게 전화한 후배변호사의 목소리다.


수년만에 통화한 후배 변호사의 삶은 그동안 많은 굴곡이 있었다.


매주 구치소에 접견 가서 함께 변론준비를 하고 함께 기도를 한다.


정글 같은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불안과 자괴감과 부끄러움과 스트레스로 계속 망가져 가던 그의 삶이,


국가기관이 만든 감옥에 강제로 들어가서 죗값을 치르면서 비로소 몸과 마음과 영혼의 쉼을 얻고 하나님과 관계도 회복되었다.


배우자와의 사랑도 회복되고 건강도 회복되고 마음의 진정한 평안과 해방을 누리는 모습을 본다.


그와 나의 차이는,


감옥 담장 안에 있는 죄인과 감옥 담장 밖에 있는 죄인이라는 것,


자신의 잘못을 들킨 죄인과 들키지 않은 죄인이라는 것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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