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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도리작가 Jun 03. 2019

주제 파악

공무원 사직하기까지 심리추적기( 10 )

10   주제 파악


벌써 아주 오래된 얘기다.

과장이면서 서기관임에도 '관(官)'빼고 ‘서기’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과장이면 그에 맞은 비전을 가지고 그에 적합한 수준과 방법으로 일해야 하는데 서기처럼 문장이나 수정한다고 띄어쓰기나 고친다고 직원들이 비아냥거리며 붙인 별명이다.



공무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때가 되면 승진하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직급과 월급을 그냥 올려주는 건 아니다.

월급은 욕먹고 속상한 값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에 걸맞게 더 일하고 더 참고 더 이해하고 아랫사람도 챙겨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젠 싫은 소리도 해야 한다.

다행히 높아진 직급이 그 정당성을 부여한다.


사람은 자고로 주제파악을 해야 한다.

주제에 맞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제 직급이 오르면 그 주제에 맞게 일해야 한다.





조직에는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현상은 직급과 무관하게 벌어지곤 하는데 참 능력자다 싶다.

그 사람들은 사장부터 말단까지, 이 부서에서 저 부서까지 상하좌우로 복잡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인사문제도 쉽게 쉽게 해결하는 것 같다. 

그들을 보면서 ‘역시 높은 사람을 알아야 해‘라며 부러우면서도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인맥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그 직원이 신경쓰인다.

그들에게는 근거없는 특권의식이 있다.

대부분은 이들에게 잘 보일 것 까지야 없지만 밉보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괜히 나에 대해 이상한 말이라도 하고 돌아다니면 그 복작합 인맥을 타고 어떻게 소문이 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사람그릇이 작아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간부들에게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구는데도 간부들신경쓰는 사람들

간부들도 저 사람에게 괜한 말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간부들은 더 많은 것을 고려하고 더 많은 눈치를 봐야한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가끔 회사의 물을 흐리고 악성루머를 퍼트리며 누군가를 궁지에 모는 경우도 있다는 거다.

이건 주제넘는 것을 넘어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데 이 때 누군가 경고를 해야 한다.

그 역할은 간부의 몫이다.그래서 직급도 월급도 올려주는거다.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주제를 실제보다 더 크고 높게 착각하고

해야할 말도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권한과 역할도 제대로 모르고(또는 알면서도) 그 역할을 꺼린다.

단물은 삼키고 싶고 쓴물은 삼키기 싫어하는 사람들


그 문어발 인맥을 자랑하는 사람들 눈치가 보이긴 할거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려는 것이 정당하고 옳다면 감수하는 사람들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자기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만 해도 조직은  좀 더 행복한 곳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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