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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도리작가 Oct 04. 2018

사직하면? 즐거운 상상(2)

두 번째 신나는 상상을 해본다.

정확하게는 신나는 계획이다. 그리고  퇴사 전에 모두 세팅해 계획이다.



여행



버킷리스트 중 하나

'사춘기 딸과  단 둘이 이태리 여행하기'


현재 5학년인 딸과 둘이서만 여행을 가고 싶다. 좋은 계절에 꼭 이태리에 가고 싶지만 겨울방학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나라를 결정하는 게 좀 고민이 된다.

2월 예정이니 초등 마지막 학년이 되기 직전이다.

휴직 때는 비싼 돈 들여 자유여행해봐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미루었고

복직 후에는 도저히 시간 내기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체력이 안되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

'딸과의 배낭여행'

둘째 아이나 남편, 걸리는 것들이 많지만 이번엔 정말 무조건 가자.






최근 훌쩍 커버린 딸과 같이 갔던 백화점에서

함께 팔짱 끼고 물건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가격비교 꽤나 재미가 있었다.

단둘이 여행 가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은 그냥 재미있게 놀다 온다 생각해야지

무언가 아이한테 가르쳐야지 하는 생각은 하지 말자



사직 예정인 2월, 연휴와 연가를 활용하면 딸이 6학년이 되기 전에 2주 정도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2월에 중부 유럽을 여행하기는 여러모로 무리일 것 같아서 호주나 지중해 쪽이 어떨까 고민 중이다.






사직을 준비하면서 불쑥불쑥 두려웠던 이유 중 하나

사춘기 딸과의 관계

공부하라고 닦달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고 아이를 믿으면서

매일 맛있는 저녁 해 먹으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이 걱정을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 아이와의 여행


이 여행을 통해서

항상 둘째한테 치였던 아이를 충분히 위로해 주고

항상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충분치 못했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는 딸아이에게 세상이 얼마나 넓고 멋진 곳인지 보여주고 싶다.


여행은 뭐든 임박해서 예약하면 비싸다.

비행기표와 숙소 최대한 빨리 예약하자.





사직을 준비하면서 내 마음가짐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이 부분이다.

몇 개월 전까지만

'사직 후에 여행 간다고 비행기표, 호텔 다 예약했다가 사직 못해서 돈 다 날리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거다.


비슷한 예시로

공무원들은 매년 의무적으로 80시간의 교육점수를  채워야 하는데

8월만 해도 올해 25시간에서 멈춰버린 교육실적을 보면서

'일단은 채워야 하는 건가?' 했는데


이제 아무런 의미 없다. 이젠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






(오늘 점심시간 풍경)


동료 두 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다른 과에 친한 어떤 직원이 바쁜 업무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무거운 마음으로 늦은 여름휴가를 갔다고 한다.


호주로


부러워하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나도 호주 갈건대...


언제요?


내년 2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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