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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도리작가 Sep 27. 2018

질문

공무원 사직하기까지 심리추적기(16)

  16   질문


15  복무점검에서 밝혔듯이

D-day를 내년 2월로 정하고 마무리 잘하려는데

연휴 중에 복무점검을 해서 누가 주인인지 확인하는 바람에

조직에서 하루빨리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오늘 인사팀 직원에게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1. 당월 급여를 받기 위한 최소 근무일이 15일이라는데 그 15일 중에 연가 사용도 들어가는지

   - 매월 급여는 연가일수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단다. 그러니까 연가를 써도 된다는 소리네.


2. 재직기간 14년 10개월과 15년간 공무원 연금에 큰 차이가 있는지

  -없단다. 2010년 연금법 개정 이후 전체 평균액을 적용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15년 되면 갑자기 그 전달보다 확 뛸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건 그냥 기분이었다.


3. 성과상여금은 매년 며칠자 기준으로 대상자 작업을 하는지

   - 매년 12월 31일이란다. 



공무원 보수규정이니 연금법이니 관련 규정들을 읽어보고 대충만 알았던 것을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연금만 생각하면 굳이 내년 2월까지 버틸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2월에 있을 집계약과 이사 문제, 육아 이모님 수고비 문제 등 몇 가지 소소한 문제들이 얽혀 있지만

뭐 그리 결정을 방해할 사안은 아니다.





지난 여름

우리과 사무관과 과장님에게

나의 사직과 관련하여 논의를 한 이후

다른 과에 사직과 관련하여 문의하긴 처음이다.

우리과 내에서 그냥 인생 상담하듯 논의한 것과

다른 과에 관련 규정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



나의 사직은 차원이 달라졌다.  

이제 나의 사직은 더 구체화되고 더 공식화되기 위한 과정으로 들어섰다.



출근하자마자 원에게 질문 메일을 보내는 것이 전혀 망설여지지 않았다.

"지금 이 쪽지를 보내면 정말 공식화되는 건데, 사람들이 이미 눈치챘는데 퇴직 안 하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따위의 주저하는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서 놀랐다.

정말 단단해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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