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실전 가이드
구석기 시대부터 인간이 태어난 이후로,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우선순위의 목적은 바로 생존이라고 생각한다. 살아야, 결국 행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에는 조금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분명하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내 생존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따지자면,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목적은 결국 "행복하게 생존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기 전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바라는 삶이니까. 이를 위해 우리는 커리어를 개발하고, 돈을 벌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취미활동을 하고,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은 각자 주어진 환경에 맞게 자신만의 "행복하게 생존하는 법"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이 법은 사람 수만큼 존재한다. 지구에 사람이 82억 명이 있다면, 각각의 방법도 82억 가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그중 하나, 장애인 가족의 멤버로서 내가 발견한 행복하게 생존하는 법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비장애인 형제자매로 태어났다면, 유아기부터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기 쉽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평범하지 않은 삶이 주어졌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리고 실제로 대다수의 가족들과는 다른 삶이 펼쳐질 것이며, 생존에 불리한 환경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삶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행복하게 생존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내가 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동생이 내가 ‘행복하게 생존하는 법’을 이른 나이부터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점이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죽기 전까지 알아내야 하는 방법을 나는 동생 덕분에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그리고 3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큰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이, 그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싶다.
불과 며칠 전, 내가 재직 중인 ‘느린 발달 아동들을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서, 우리 팀의 리더인 크레쏭(팀장님의 닉네임)이 나에게 물었다.
“윌(나의 회사 닉네임)은 과거의 한때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문득 생각이 들었다. 세 살쯤, 동생이 태어나기 전. 그때로 돌아가 엄마 아빠에게 ‘동생 갖기 싫어요’ 라고 말했다면 내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까?
아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지금처럼 성숙해지지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지도 못했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내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해파리처럼 살아갔을 테니까.
그래서 곰곰이 생각한 후 말했다.
“되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저는 현재의 저로 살아온 36년에 정말 만족하고, 행복하거든요. 다시 되돌아간대도, 이렇게 살래요.”
이쯤 되면 독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장애인 형제를 가진 삶이 과연 행복할 수 있나?” “행복하라는 그냥 뻔한 에세이 아냐?”
이 책은, 당신의 감정에 그저 공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짜 '행복하게 생존하는 법'을 알려주는 매뉴얼이자 가이드북이다.
책의 앞부분에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깨달음들을 담았고, 책의 뒷부분에는 10대, 20대, 30대 시절 내 마음속에 있었던 질문들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답변으로 풀어냈다.
어쩌면 당신도 그 질문들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부모님에게도 쉽게 꺼내기 어려운,너무 솔직해서 조심스러운 이야기들이었을 것이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이 이 책 안에 있다.
나를 포함한 모든 형제자매들이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때마다, 이 책이 지침서이자 나침반처럼 옆에 놓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