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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Jan 22. 2018

정현 미쳤다 미쳤어!!!

조코비치를 이기고 온 선물은 꿀 8강.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특히 정현의 세컨서브가 잘 안들어가는 상황에서도 (비록 완전함과 거리는 있는) 조코비치를 3:0으로 이기다니. 매세트가 너무 치열해서 3세트만 했는데도 3시간이 넘었다. 


인터뷰를 짐쿠리어가 참 잘했다. 

"멋진 샷이 나오면 보통 노박인데 오늘은 현이더라. 어떻게 그랬냐?"라는 질문. 

그리고 정현이 몇일 사이에 영어가 더 늘었는지 잘도 대답했다. 

"내 아이돌 조코비치를 따라해서." 


32강전에서 즈베레프가 한 인터뷰는 다 사실이었다. 

"나 잘했다. 현이 나보다 더 잘한 것. 그 누구도 정현을 쉽게 못 이긴다." 


그리고 오늘 그것이 증명되었다. 


ps. 8강전 예상 상대였던 도미닉 티임은 정현과 더불어 인생경기를 펼치고 있는 "테니스 샌그렌"- 이름이 테니스-에게 패했다. 테니스 샌그랜은 2016년까지는 퓨쳐스와 챌린지 위주로 뛰던 선수. 작년 US오픈에서 인상적인 1회전을 마린 칠리치를 상대로 했으나 아깝게 3:1로 졌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 경험이 그의 테니스 커리어에 작은 희망을 주었을 지도. 올해 오클랜드오픈에서 카일 에드문드가 기권하며 본선에 대체 선수로 올라왔고 1회전에서 정현에게 아깝게 졌다. (6-3, 5-7, 6-3). 그리고 그 이후 바브린카(9)와 도미닉 티임(5)을 모두 꺾고 정현의 8강 상대가 되었다. 


ps2. 브리즈번 오픈에서 정현에게 승리를 거뒀던 카일 에드문드도 8강에 올랐다. 우연인지 정현과 접전을 치뤘던 40위권 밖의 선수들이 모두 8강에 올랐다. 올해 상승세의 3명 - 카일 에드문드, 샌그렌, 그리고 돌풍 정현. 


ps3. 즈베레프, 바브린카, 티임, 그리고 무엇보다 조코비치까지 모두 떨어지면서 페더러의 4강 예상 대진은 훨씬 느낌상으로는 쉬워졌다. 그런데 팔이 안으로 굽는게 아니라 정현이 4강에 올라온다면 페더러도 알 수 없다. 정현이 세컨서브가 안되고도 리턴의 제왕 조코를 이겼으니 말이다. 


이래서 성사된 8강대진 


1. 나달 (1) - 칠리치 (6) 

    - 시드 예상대로 

2. 디미트로프(3) - 에드문드 (49위) 

    - 디미트로프는 백핸드가 시망인 가운데도 루블레프등 신예들을 꾸역꾸역 이기더니 백핸드가 살아나선 키리오스를 이기고 8강 진출. (상당히 빡센 대진을 뚫고 왔음) 

     - 에드문드는 1회전에서 케빈 앤더슨(11번시드) 을 이겼음. 

3. 정현 (58위) - 샌그랜 (97위)

     - 정현은 4번 즈베레프, 14번 조코를 이기고 한국인 최고 메이저 8강 진출. 

     - 샌그랜은 바브린카와 티임을 이기고 인생 시합중. 

4. 페더러(2) - 베르디흐 (19) 

     - 베르디흐가 델 포뜨로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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