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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Jan 23. 2018

레전드를 16강에서 이겼던 신예들

레전설 조코를 이긴 정현의 선배(?)들 

1. 1989년 프랑스 오픈 16강전 

- 마이클 창 (17세, 14번 시드) vs. 이반 렌들 (1번시드. 3번의 프랑스 오픈 챔피언) 

프랑스 오픈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경기로 기억되는 이 16강전은 솜털이 보송한 소년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세계 1위 이반렌들을 격침한 경기. 물론 마이클 창은 14번 시드를 받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이 이미 인정받고 있었다. 그래도 당시 최강자 이반 렌들에게 세트 스코어 2:0으로 밀리다가 3:2로 대역전한 경기는 상상만 해도 전율이 올라올 정도다. 

마이클 창은 두 다리에 쥐가 나는 상황에서도 절대 기권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 진정 최선을 다했다. 특히 이반 렌들의 리듬을 깨기위해 갖가지 특이한 시도를 많이 했든데, 가장 유명한 것은 아래 영상에 있는 갑작스런 언더암 서브. 

https://vimeo.com/50229630

마이클 창은 무척 빠른 다리를 가지긴 했지만 키가 작은 한계를 이러한 전략적인 두뇌 플레이로 극복했다. 


이 대회에서 2회전에서는 동년배의 피트 샘프라스를 격파했고, 16강전에서는 1위 이반 렌들을 이겼고, 그 이후 계속 승승 장구해서 결승에서는 당시 3위 스테판 에드베리를 3:2로 이기고 프랑스 오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마이클 창은 끝내 세계 1위를 경험하지 못한채 은퇴하게 된다. (1996년 세계 2위까지 올랐다.)


2. 2001년 윔블던 16강전 - 황제의 대관식 

- 로저 페더러 (19세 15번 시드) vs. 피트 샘프라스 (1번시드. 7번의 윔블던 챔피언) 

https://www.youtube.com/watch?v=pEPdLJhq6-k


잔디 코트에서 서브&발리의 신으로 이미 7회 우승을 한 레전설 피트 샘프라스와 19살의 보송한 소년의 대결. 로저 페더러는 잔디에서 절대 질것 같지 않은 샘프라스에게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를 하게 된다. 후에 이 대결은 "테니스 황제의 대관식"이란 의미로 2008년 나달과 페더러의 결승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잔디 코트의 승부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2001년의 페더러는 마이클 창과는 달리 8강전에서 (당시) 영국의 희망 팀 핸만에게 3:1로 패하고 만다. 


2년후 페더러는 각성을 하게 되고 우리는 이제 샘프라스가 아니라 페더러를 테니스의 황제라고 부르고 있다. 


ps. 테니스토리가 위의 두 경기를 예로 든 숨겨진 이야기를 하면 정현이 다음 8강전에서 이기고 지고와 상관없이 이미 정현은 센세이셔널한 결과를 낸 것을 알리고 싶기 때문. 마이클 창처럼 8강전에서 이기고 또 승승장구해서 우승을 해도 좋고, 페더러 처럼 의외의 해볼만한 상대에게 패해도 절치부심해서 후에 더 좋은 결과가 올 수도 있다. 여튼 선배로 마이클 창, 로저 페더러가 있는 모임이 있는데 정현이 초대된 격이니 얼마나 좋은가. 


ps2. 1989년 프랑스 오픈 결승전은 마이클 창에게 더욱 특별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천안문 사태 때문. 비록 미국 시민이지만 중국계 미국인 으로서 이 비극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결승전 전날 뉴스를 통해서 수많은 시민들이 피흘리는 영상을 보고, 비록 작게 나마 그들에게 위안이 되는 우승을 하겠노라 다짐했다고 한다. 이게 당시 17세 소년이 가졌던 마음이라니 마이클 창의 멘탈이 가히 얼마나 강할지 짐작이 안간다. 


ps3. 마이클 창은 테니스계를 떠나있다가 니시코리의 코치로 복귀. 니시코리를 2014년 US오픈 결승에 진출 시키는 등,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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