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에게 필요한것은 마리아노 리베라같은 마무리 실력.
작년 ATP의 차세대 왕중왕전은 초대 챔피언을 제대로 뽑았다.
정현.
정현이 이 대회를 통해서 각성한 후 보여주는 꾸준한 경기력은 페더러를 제외하면 올해 아무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 나달과 조코비치는 부상으로 불참하거나 경기력이 저하되어 있다.
- 칠리치는 일정을 왜 그리 짰나 싶지만, 클레이와 하드를 왔다갔다 하면서 호주 오픈 이후 부진하다.
- 카일 에드먼드도 부상으로 호주오픈 이후 사라졌다.
특히 인디언 웰스에서 매우 어려운 대진표를 받아서 16강전 진출도 기대하기가 어려웠으나, 베르디흐를 제압하고 16강전에서 쿠에바스에게 보여준 경기력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대단했다.
당연히 결과를 보고 아쉬움에 쓰는 거다. 정현은 오늘 압도적이었고 이정도면 페더러랑도 할만하다.
단 2세트에서 쿠에바스를 압살하며 5:0에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가졌는데, 여기서 마음이 진정되지 못한게 보였다.
1. 아마도 자신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너무 베이스라인에서만 마무리를 하려 했다. 그러나 5:0이 되면서 모자도 벗고 마음을 비운 듯한 쿠에바스의 베이스라인 플레이도 대단했고, 결국 정현이 더 실수를 하며 브뤡을 당했다. 어차피 브뤡을 당해도 되는 상황이라면 드랍샷이나 서브앤발리등 더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건 어땠을까.
2. 마지막에 너무 강하게 서브를 넣으려 했다. 아마 정현은 드랍샷이나 서브앤발리같은 시도보다는 대신 서브를 맘껏 후려치는 것을 시도한 것으로 보였다. 막판에 더블폴트도 갑자기 두어번 하고. 뭐 괜찮은 시도였지만 더블폴트는 피했으면 어땠을까.
마지막에 네빌 고드윈 코치가 뭔가 생각이 많이 지는 모습이었다. 이 경기를 통해서 정현의 고칠점이 떠 올랐을 것이다.
ps. 마리아노 리베라의 마음가짐과 돌직구 같은 서브가 정현에게 있다면, 정현은 메이저 우승 후보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ps2. 8강전에서도 오늘정도 플레이를 선보이면 페더러를 상대로도 3세트 경기이기에 큰 일을 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