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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Apr 23. 2018

살아있는 신 - 흙신 나달

흙에서 나달을 꺾을 선수가 존재하는 가 

오늘 몬테카를로 결승에서 꽤나 선전한 니시코리였음에도 6:3 6:2로 승리한 나달. 


테니스토리의 쪼큼 MSG를 첨가해서 이야기를 하면. 


흙테니스 세계관에는 흙신 나달이 끝판왕으로 존재한다. 수많은 테니스 선수들이 흙신에게 도전했지만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 


긴 세월속에서 한명의 인간은 처절하게 도전했고 하나의 기계는 거의 흙신을 소멸시킬 뻔했다. 


- 흙테니스 세계에서 인간계 최고의 기사인 페더러는 흙신 나달에게 지속적으로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2005년~2008년, 2011년). 그리고 그 도전의 여파로 흙이 없는 곳에서 인간이 되는 나달에게도 울렁증을 느꼈다. 하드와 잔디에서 마저도 속절없이 패했다 (2009, 2012, 2014년 호주 오픈. 2008년 윔블던). 페더러가 이 울렁증을 극복한 것이 2017년. 그러나 페더러는 솔까말 비겁하게 흙은 근처에도 안가고 있다. 하지만 나이 40에 가까운 몸으로 가장 체력소모가 큰 흙테니스를 하기보다는 페더러의 더 큰 목표인 흙테니스를 넘어서는 잔디테니스 세상의 신이 되기 위한 영리한 결정일 수도 있다. 테니스 기사 페더러는 흙신 나달을 더이상 무찌를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은 잔디신이 될테니 흙신의 만수무강을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 

 

- 흙테니스 세계에서 처음에는 미약했으나 어느 순간 인간을 넘어서기 시작한 기계가 나타났다. 그리고 기계 조코비치는 흙신을 결국 뛰어 넘었다. (2015년, 2016년 프랑스 오픈). 그러나 그 기계는 너무 발전한게 탈이었다. 감정마저 생긴 그 기계는 흙테니스 세계에서 여전히 사람들이 흙신을 추앙하고 테니스 기사를 그리워하는 상황에 상처를 받는다. 결국 그 잘 돌아가던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오작동을 일으키고 만다. 이 오작동으로 조코비치는 열정을 잃었다. 조코비치는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아도 테니스에 예전에 그랬듯이 다시 전념하고 싶어 몸부림 치고 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개선을 위해 비싼돈을 주고 전설의 프로그래머 안드레 아가시까지 고용했지만 소용이 없는 이 상황. 다시 처음 개발자에게 디버깅을 요구한 조코비치가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흙신 나달에게 가장 강력하게 도전할 선수를 꼽으라면, 국뽕이 아니더라도 객관적으로도 정현이 가장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하나라 생각이 든다. 


흙에서 페더러보다는 조코비치가 가장 나달을 꺾을 수 있는 형태를 지금까지 보여줬다고 할 때, 아시안 조코비치인 정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베이비 조코비치인 초리치는 흙시즌에서 체력다음으로 중요한 멘탈과 꾸준함 (어쩌면 모든 것이 다 체력일지도)에서 정현에게 밀린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몬테 카를로에서 압도해서 나달이 흙시즌을 또 평정할 것 같지만,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라 생각이 든다. 이 대회는 나달에게 여러가지로 유리한 토너먼트 였다. 3월의 미국에서 열리는 선샤인 시리즈 (인디언웰스, 마이애미)를 건너뛴 나달에게 치명적인 부상이 있지 않는 한, 체력적으로 너무도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델 포뜨로와 정현이라는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두 선수가 참가를 안했다.


한편, 니시코리도 꽤 선전을 했는데 그 이유는 마이애미 오픈에서 델 포트로를 만나서 32강전에서 이르게 탈락했기에 체력을 비축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본다. 왜 델 포트로와 정현은 몬테카를로에 출전 안했을까. 특히 흙에 더 어울리는 플레이 스타일인 정현이. 시드를 가리는 랭킹포인트를 생각했다면 출전만 해도 좋았을 몬테카를로 마스터즈를 과감히 건너뛴 정현의 전략. 테니스토리의 추측으로는 생각보다 너무도 잘한 하드 코트 시즌 덕분에 큰 대회 하나 정도를 과감히 생략하고 체력을 끓어 올리는 계획이라 보인다. 이제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정현이 4강에 올라간다면 정현이 속으로 한마디 할 것 같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다." 


ps. 정현 외에도 나달을 혹시나 이길지도 모를 후보 군 

- 델 포트로 (문제는 건강과 체력) 

- 조코비치 (문제는 열정) 

- 티임 (문제는 몬테카를로에서 쳐발린 것을 극복할 수 있느냐) 

- 니시코리 (서브가 조금만 더 잘 들어간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급할 이선수 

- 디에고 슈와츠만 

혹시 더 있겠지만 일단 머리에서 떠오르질 않네. (테니스토리 기억력 감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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