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운이 지독히 안좋았던 한국의 희망
정현이 참여한 모든 경기에서 1회전에서 광탈하면서 거품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정현의 대진운이 매우 매우 매우 안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1. 남자단식 1회전 상대 - 조코비치 결승진출
별 설명이 필요없다. 상대는 절대강자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다 알듯이 결승에 진출해있다.
2. 혼합복식 1회전 상대 - 5번시드 (베스니나/소아레스) 결승진출
정사이사이와 출전했던 혼복 1회전에서 정사이사이의 분전에도 져서 많은 사람들이 정현을 거품이 아니냐고 했는데, 상대였던 5번시드조는 1번시드 미르자/도딕조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참고로 남자선수 소아레스는 남복 결승에도 진출할 정도로 이번 대회 컨디션이 최고인 상태.
3. 남복 1회전 상대 - 스페인팀 (안두하르/부스타) 16강에서 탈락 그러나...
정현의 남복 1회전도 아깝게 떨어졌는데 (세트 스코어 1:2), 그 때 상대했던 안두하르/부스타조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렇게 보면 별것 아닌것 같지만, 안두하르/부스타 팀이 졌던 네스터/스테파넥 팀이 결승에 진출!
여기서 중요한 것. 네스터/스테파넥 팀이 현재 파죽지세로 딱 1세트만 잃고 결승까지 진출했고, 그 잃은 1세트는 안두하르/부스타 팀과의 16강전이라는 것이다. 정현이 상대했던 팀도 상당히 좋은 컨디션이었던 것이다.
물론 정현이 아직 갈길은 멀어 보인다. 그리고 냉정하게 머레이, 나달, 페더러, 조코비치까지는 아니어도 델뽀뜨로, 베르디흐, 니시코리 등이 20살이전에 보여줬던 10대가 세계 10위안쪽 선수들을 이기기 신공을 생각하면 정현은 어쩌면 10위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재능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나타난 100위 안쪽의 한국 선수를, 그것도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테니스 계도 인정을 하는 와중에 응원을 안하고 깎아 내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ps. 근데 생각해보니 니시코리의 대진운이 정말 최악이었던 듯. 16강전 쏭가. 8강전 조코비치. 조코비치를 이겼다 한들, 4강전 페더러, 결승은 머레이. 5세트 경기를 쏭가, 조코, 페더러, 머레이 급 선수들을 상대로 4연속으로 이길 것을 상상하기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