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nnistory Jan 24. 2022

2003년 윔블던을 추억하다.  

나달, 이형택, 앤디로딕, 페더러 등등이 모두 있었다. 

2002년 더 질긴 잔디로 새로 바꾼 윔블던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잔디의 제왕 피트 샘프라스가 2회전 탈락

- 처음으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기반으로 하는 선수들의 결승전 (휴잇 vs. 날반디안) 

- 2001년 샘프라스를 제압하며 차세대 황제로 거론되었던 페더러의 충격적인 1회전 탈락 

     - 마리오 안치치라는 새로운 어마어마한 신예의 등장. 페더러를 1회전 탈락시킴.   


그리고 이제 선수들은 서브앤 발리가 아닌 스트로크와 강서브로 무장하고 2003년 윔블던에 도전을 했다. 


1. 나달 - 스리차판과의 3회전 

2003년에는 이제 막 17살이밖에 안되었지만, 챌린저를 씹어드시고 있는 한 소년이 충격적으로 데뷔를 한다. 1회전에서 2002년에 페더러를 제압하며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마리오 안치치를 격파. 2회전을 가뿐히 이기고 3회전까지 진출한다. 3회전에서 아시아의 최강자, 이형택도 넘지 못했던 파라돈 스리차판과 어마어마한 스트로크 대결을 선보였다. 감상 강추. 

https://www.youtube.com/watch?v=kIJ8ttNkB5Y

나달이 여드름 듬성 듬성난 소년이다 




2. 이형택 - 페더러와의 1회전  

황제 페더러의 첫단추를 이형택이 훌륭하게 채워줬다. 당시의 경기를 최근에 머드리 채널에서 복기한게 볼만하다. 자기가 뭘 하던 2수를 앞서서 보는 듯한 압박감을 시합 내내 느꼈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IKgvwXLDhSo&t=374s

시합이 재미있다. 이형택도 대단한 실력자. 


3. 앤디로딕 - 페더러와의 첫 메쟈 대결 

이때만해도 이렇게 페더러가 앤디로딕을 멸망시킬줄은 몰랐다. 황제 샘프라스 자리를 이어 받을 기대를 한몸에 받은 앤디 로딕. 페더러가 4번시드이고 앤디로딕이 5번시드. 로딕은 16강전에서 나달을 이기고 올라온 스리차판을 제압했으며 승승장구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만해도 로딕이 이길지 페더러가 이길지 알 수 없었다. 둘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둘의 첫 메쟈 대결이었다. 그러나 로딕을 박살낸 페더러. 이후 로딕은 윔블던의 준결승, 결승의 단골 손님이었지만 페더러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기만 하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fERy4SjkqE

 참고로 그런 로딕도 마디 피쉬에게는 통곡의 벽이었고, 로딕에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라는 겹겹의 벽을 허물고 싶었던 마디 피쉬의 테니스와 그의 정신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넷플릭스에 있으니 관람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0WwnnaH69hA


4. 페더러 - 황제의 한걸음을 시작하다 

이전에도 여러번 썼지만, 2003년 윔블던 우승으로 페더러가 바로 황제로 등극한것은 아니다. 2003년 US오픈에서 날반디안에게 16강전에서 일격을 당했고,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날반디안과 5세트 접전으로 준결승을 이긴 로딕은 US 오픈 우승까지 차지하며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황제 페더러의 진정한 시작은 2004년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을 우승하며 시작된다. 암튼 2001년 샘프라스를 격파하고 차세대 황제 후보 1순위로 올라섰던 페더러는 2002년에 충격의 윔블던 1회전 탈락을 이기고 2003년 5번의 윔블던 도전끝에 조금은 천재에 어울리지 않게 늦게 첫 메쟈우승을 하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rD17DukZ90

우승후 무릎에 힘이 풀리며 우는 페더러를 지금도 못 잊는다. 
작가의 이전글 조코비치 사태 정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