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병 걸린 테린이에게

최고의 라켓튜닝은 이것!

by tennistory

해외 테니스 포럼을 둘러보다 보면 가장 뼈를 때리는 중요한 격언 하나가 있다.


"The best racquet upgrade is losing 5 lbs"

(최고의 라켓 업그레이드는 2~3kg을 빼는 것이다)


새로운 라켓을 기웃거리고 스트링 텐션을 조절하며 장비 탓을 하기 전에, 가장 확실하게 테니스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살을 딱 2~3kg만 빼보라는 이야기.


그런데 말입니다.


- 앞뒤가 바뀐 모순: "살 빼려고 테니스 치는데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게 참 앞뒤가 바뀐 모순이다. 사실 우리는 땀 흘리며 재미있게 살을 빼려고 테니스를 치는 거니까. 건강해지고 살 빼려고 코트에 나가는 건데, 테니스를 잘 치고 다치지 않으려면 먼저 살을 빼고 코트에 오라고?


- 2~3kg 감량이 가져오는 10kg의 마법

하지만 스포츠 역학적으로 관절이 받는 충격을 계산해 보면 살을 빼야하는 것이 정당화된다. 테니스는 관절에 엄청난 압박을 주는 운동인데, 우리가 코트에서 스플릿 스텝을 밟고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할 때, 발목과 무릎 관절에는 순간적으로 체중의 약 4배 정도의 하중이 실린다. 즉, 내 몸무게를 2~3kg만 줄여도 무릎이 견뎌야 할 부하는 무려 10kg 가까이 줄어드는 셈.


그 효과는 사실 굉장히 드라마틱!

지긋지긋한 무릎, 발목 통증 감소

연골 손상 등 부상의 위험도 급감

코트 위에서의 움직임(퍼스트 스텝)이 놀라울 정도로 빨라짐


- 결론: 그래서 어쩌라구? 맥주와의 전쟁

그렇다면 우리는 살빼고 테니스와 테니스로 살빼기의 모순을 어떻게 극복하나?

사실 테니스 운동량만 믿고 단식도 아닌 복식을 치면서 살이 빠지길 기대하는 건 애초에 무리.

결국 먹는 것을 조절해야함.


가장 시급한 건 주말에 우리 테니스 모임 사람들과 신나게 땀 흘리고 나서 들이키는 시원한 맥주 한잔... 이거부터 줄여야 하는 것.

테니스의 사회성이 건강한 노년의 또다른 초석이니 정 마셔야 한다면 저칼로리 맥주로 잘 골라 드시고, 그에 더불어서 무릎에 부담이 안 가는 가벼운 조깅이나 수영, 그리고 가능하면 주기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해서 코트 밖에서 조금씩 살을 빼나가야 함.


오늘도 장비병에 걸려 쇼핑몰을 서성이고 있다면, 30만 원짜리 신형 라켓을 결제하기 전에, 오늘 저녁 야식부터 한번 참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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