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nnistory Jul 11. 2017

윔블던 8강 프리뷰

신사부 

1. 신사부
- 공식적으로 Gentlemen's draw라고 하니까 신사부. 
- 근데 좀 젊은 선수들이 없는게 아쉽다. 제일 젊은이가 라오닉 (27살)이고, 칠리치(28살)랑 2명빼고는 모두 30대.

1) 머레이(1) - 쿼리
  머레이가 프랑스 오픈에서 잘하기는 했지만 샷이 너무 힘이 없어져서 윔블던에서는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밖으로 잘하고 있다. 오히려 힘이 없어도 받아치는 샷만으로도 위너가 가능해서 머레이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홈코트(?)라는 잇점도 있고. 여기에 3회전에서 만났으면 꽤나 고생했을 키리오스가 기권하면서 대진표도 훨씬 쉬워졌다. 8강전 상대도 바브린카가 아니라 쿼리. 정현에게 프랑스 오픈에서 광탈했었는데 역시 윔블던은 서브가 좋은 선수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쉽게 올라온 건 아니다. 3회전의 쏭가, 4회전에서는 케빈 앤더슨과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하고 올라왔다. 이런 정황상 모레 8강전에선 체력적으로 훨씬 유리한 머레이가 쉽게 승리하지 않을까? 나달까지 떨어진 이 상황에서 머레이는 이미 결승전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2) 뮬러 - 칠리치(7)
 빅4중에 8강에 유일하게 못 올라온 나달 지못미. 대신에 역대급 16강전 경기를 펼치면서 뮬러가 올라왔다. 그런데 나달과의 5시간 5세트 경기는 그렇다 쳐도 2라운드에서도 5세트 경기를 한 뮬러. 그에 비해 칠리치는 8강까지 단 한세트도 잃지 않고 올라왔다. 16강전도 32강전에서 니시코리와 혈전을 벌인 바티스타 아굿이라서 쉽게 이겼다. 칠리치는 원래도 큰키에서 서브가 위력적이었는데 서브의 전설 이바니세비치의 지도아래 서브가 더 세졌다. 더군다나 제아무리 뮬러가 왼손 잡이 특유의 회전서브를 선보인다 한들 코치 이바니세비치만 하겠나? 이바니세비치랑 연습하는 칠리치가 더 유리한 이유. 칠리치가 뮬러까지 압도하면, 4강전에서 머레이이와 해볼만 할 것이다. 그렇다고 뮬러가 못 이기란 법은 없다. 어쨌든 나달보다 칠리치가 쉬운 상대. 뮬러는 나달이라는 레전드급의 선수를 꺾은 기세로 칠리치를 초반에 몰아 붙여야만 할것이다.

3) 라오닉(6) - 페더러(3)
 올해 컨디션 조절에 몰빵한 페더러는 자기 서브게임 지키는 것은 ㅎㄷㄷ한데, 리턴 게임은 32강까지는 사실 쫌 별로였다. 그런데 16강전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리턴게임까지 살아나네! 이 시합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3:0으로 발라버릴줄이야. 사실 대진운은 페더러가 거의 모든 선수 통틀어서 제일 안좋은데 (3회전부터 계속 시드만 만남. 27번시드, 13번시드, 그리고 이제 6번시드), 별로 상관 없는 듯 하다. 잔디의 왕 답게 컨디션 올라온 페더러는 빠른 템포로 상대들을 압살하고 있다. 작년에는 폼이 올해보다 좋았던 라오닉이 페더러를 4강전에서 5세트 접전끝에 이기기는 했는데... 그땐 전 라운드에서 칠리치와 5세트 경기를 하고 온 페더러였다면 올해는 그 반대로 라오닉이 사샤 즈베레프와 5세트 혈전을 하고 올라왔다. 페더러가 올해는 작년의 복수를 하지 않을까? 

4) 베르디흐 - 아마도 조코비치(2)
 조코비치는 아직 16강전 시합을 하지도 않았지만 지금 조코비치는 폼이 매우 좋아서 쉽게 이기리라 예상을 하고 쓰면. (16강 상대인 마나리노 미안) 베르디흐는 16강전에서 올해 폼이 좋았던 티임을 이겼다. 그래서 티임을 이긴 기세의 베르디흐와 조코의 8강 경기가 접전이 될거라.... 할줄 알았지? 근데 베르디흐가 조코비치와 승패가 어떻게 되더라... 2승 25패.... 베르디흐가 믿을 것은 그 2번의 승리중 1번이 2010년 윔블던 4강경기였던거 뿐. 조코비치가 혹시 16강전을 하루 늦게 해서 체력 관리 측면에서 조코비치보다 유리한 점도 있긴 하다. (조코가 내일 쉽게 이기면 뭐 별 상관 없는 이야기 이지만) 그런데 이렇게 썼는데 마나리노가 조코를 이긴다면 OTL. 


작가의 이전글 오늘 윔블던에서 나달이 진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