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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Jul 17. 2017

2006년 프랑스 오픈 결승

페더러의 지나친(?)  페어플레이 정신이 불러온 화 

이전글을 쓰다보니 떠올랐던 2006년 프랑스 오픈 결승. 

1세트를 6:1로 압도하고 2세트에서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한순간에 확 넘어가는 순간이 있다. 

2세트 시작하고 나달이 첫 자기 서브게임을 따서 1:0으로 앞선 상황. 

그리고 다음 게임에서 페더러가 40/0로 자기 게임을 이기고 있었다. 

이때 선심이 나달의 서브리턴을 아웃 선언을 했고 게임이 선언되려는 찰나, 페더러가 아웃 된 나달공을 주심에게 인으로 정정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리플레이되고나서 페더러가 포핸드 실수를 하면서 40/15이 되고 이후 분위기가 이상해지면서 나달이 브뤡까지 해버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oPqfRm2zwps

위 영상 53분 40초쯤부터 보면 된다. 페더러는 정말 Winning Ugly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나달 팬이라면 그의 지독한 집요함에 반할 수 있겠지만,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상대의 약점을 미친듯이 파고든다. 특히 페더러에 대해서는 상성도 상성이지만, 페더러에 대한 분석이 완벽하다. 

나달의 테니스도 정말 아름답지만 필요할때 정말 Winning Ugly하다는 것이 페더러와 차이점중 하나. 


ps. 한편으로는 나달은 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독해야 페더러라는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최선이 스포츠의 가장 큰 미덕중 하나인데, 정말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대.단.한. 선수가 나달. 그리고 이정도로 몸 테니스를 하면 보통 30살을 못넘기고 몸이 부숴지기 시작하는데 (예를 들면 휴잇, 델 포뜨로) 나달은 2009년 디펜딩 챔피언인데도 윔블던도 건너 뛰어버리는 등 과감한 결단을 통한 (몸도 원체 튼실하지만) 집요한 몸 관리도 할 줄 앎. 페더러는 35살이된 작년이 되어서야 이런 집요한 몸관리를 시작한 것. 


ps2. 스타일상 나달이 페더러보다 더 몸으로 하는 테니스 같지만, 둘 사이에 머리속에서 계속 수싸움을 할 때 나달이 머리를 훨씬 많이 쓰고 잘 쓴다. 이는 페더러에 대한 분석이 잘 되어 있기 때문. 그리고 자신의 멘붕을 막기 위한 굉장한 루틴을 가진 선수가 나달. 이런 루틴을 통해서 시합전, 시합중간에 계속 정신을 리셋한다. (보면 웃기지만 저런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았을 때 나달의 최선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adhs4f4GdsU


ps3.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싫어하는(?) 선수중 하나가 루카스 로솔이라고 한다. 그는 대놓고 winning ugly를 시전한다. 루카스 로솔의 가장 유명한 시합은 나달을 3:2로 이겼던 2012년 윔블던 64강전. 

https://www.youtube.com/watch?v=klQnRrkl-S8

나달의 체인지오버 루틴을 깨는 로솔

https://www.youtube.com/watch?v=rKt1NSM3Ubo

이건 2014년 윔블던. 나달의 물병을 넘어뜨리는 로솔

http://www.tennis.com/photos-video/2015/05/andy-murray-lukas-rosol-everyone-hates-you/54810/

앤디머레이가 로솔에게 했던 한마디. "Everyone hate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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