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존율을 높이는 Appointment Mechanics
F2P 게임의 생사는 잔존율에 달려있다. F2P 게임의 수익은 인앱 구매에서 발생하고 인앱 구매는 게임을 오랜 기간 동안 플레이한 유저가 한다. 잔존율을 높이기 위해 유저들을 예정된 시간에 접속하게 하거나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데 이런 게임 역학을 바로 Appointment Mechanics(약속 메카닉/예약 메카닉)라고 한다.
Appointment Mechanics는 게임 Farmville이 대표적이다. 2시간 안에 토마토에 물을 주면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토마토는 죽어 버린다. 유저는 보상을 받기 위해, 또는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특정 시간 안에 게임에 다시 접속하게 된다.
그렇다면 Appointment Mechanics는 실제 게임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할까? 미국 iOS 마켓 매출 상위 200개의 게임들과 나머지 게임들의 Appointment Mechanics 데이터를 비교해 보았다.
우선 Appointment Mechanics는 다음 4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분류했다.
1. 간격 : 보상 또는 페널티가 몇 시간 간격인지. 일간, 주간, 월간 등등.
2. 퀘스트 : 접속만 해도 보상을 줄 것인지 아니면 특정 퀘스트를 수행해야 보상을 줄 것인지.
3. 누적 보상 : 연속해서 접속(또는 퀘스트 수행) 할수록 보상도 늘어나는지. 예) 연속 출석 보상
4. 가챠 보상 : 보상을 유저가 미리 알고 있는지 아니면 랜덤으로 주어지는지.
미국 iOS 마켓 매출 상위 200개 게임
나머지 게임
둘을 비교해보면
-매일 보상(daily gift)은 모든 장르에서 인기가 많고 상위 매출 게임에서 더 많이 쓰인다.
-퀘스트를 조건으로 건 보상은 미드코어와 스포츠, 레이싱 게임에서는 많이 쓰였지만 캐주얼과 카지노 게임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카지노 게임은 특히 하루에 여러 번 보상을 한다.
-캐주얼과 카지노 게임은 보상 간격이 좀처럼 24시간을 넘지 않지만 미드코어에서는 48시간 랜덤박스(가챠)나 주간 퀘스트도 꽤 많았다.
-접속 시간 보상은 (중국에서는 흔하지만 미국에서는) 전 장르에서 보기 힘들다.
요약하자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 매출 최상위 게임들은 나머지 게임들보다 Appointment Mechanics를 더 많이 활용한다. 즉 Appointment Mechanics를 많이 활용할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게임 장르별로는 미드코어가 여타 장르보다 퀘스트가 걸린 보상을 많이 사용하고 보상 주기도 비교적 더 길다.
조금 더 구체적인 그림을 보고싶다면 마블: 어벤져스 얼라이언스(Marvel: Avengers Alliance)의 Appointment Mechanics를 살펴보자.
1. 에너지
에너지의 최대 저장량은 60, 6분마다 1개씩 쌓이고 플레이어는 1시간에 1판을 할 수 있다. 유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몇 판, 출근하고 나서 점심에 또 몇 판, 일하다가 퇴근해서 몇 판+α를 하게 된다. 이렇게 게임은 유저는 게임을 하루 일과의 일부가 되어 간다.
2. 원거리 작전 (Remote Ops)
플레이어는 히어로들을 원거리 작전에 보낼 수 있다. 일정 시간 후에 히어로들이 돌아오면 약간의 경험치와 캐시를 얻게 된다. 원거리 작전의 핵심은 플레이어가 직접 작전 시간을 정하게 된다는 것인데 플레이어 스스로 다음 플레이를 결정하고 스스로 다음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3. 히어로 훈련 시간
레벨업을 위해서는 플레이어 경험치를 얻어야 되고 플레이어 경험치를 위해서는 히어로 경험치를 올려야 된다. 그래서 레벨업을 위해 히어로를 훈련시키게 되는데 훈련 동안은 그 히어로를 사용할 수 없지만, 훈련이 끝나면 새로운 스킬과 무기를 열 수 있다. 즉 훈련 시간 동안 플레이어들은 훈련 후 받게 될 보상에 대해 기대를 갖게 되고 훈련 시간이 끝날 때에 맞춰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특히 평소에 많이 쓰는 히어로일수록 플레이어는 빨리 훈련이 끝나고 히어로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4. 데일리 PvP 퀘스트
플레이어는 매일 PvP 토너먼트에서 5회 승리 시 랜덤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데일리 메카닉은 플레이어가 매일 게임에 접속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5. 연속 출석 보상
플레이어는 매일 접속할 때마다 랜덤 보상을 받게 되는데 여러 날 동안 연속해서 출석하면 더 좋은 보상을 받는다. 이와 같은 누적 보상 메카닉은 플레이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는 매우 강력한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Appointment Mechanics가 있는데 조금 특이한 메카닉 두 개를 소개한다.
1. 연속 출석 보상의 회복 기능
많은 게임들이 마블: 어벤져스 얼라이언스처럼 매일 출석할 때마다 보상을 주고, 연속으로 출석할수록 더 큰 보상을 준다. Dragon City Mobile은 이 출석 보상 시스템에 회복 기능을 추가했다. 유저가 하루를 결석했더라도 대신 광고를 보면 연속 출석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회복을 광고가 아닌 인게임 화폐로 할 수 있도록 해놓으면 인앱 구매를 노릴 수도 있다.
2. 중국의 오프라인 시간 보상
중국은 접속 시간뿐만 아니라 비접속 시간, 오프라인 시간에 대해서도 보상을 한다. 오프라인 시간 동안 XP가 쌓이는데, 한 세션에 쌓이는 XP 양에는 한계가 있어서 유저는 주기적으로 접속해서 XP를 획득하게 된다.
잔존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게임의 수익, 성공에 너무나 중요하다. 섬세하고 치밀한 Appointment Mechanics로 자꾸만 손이 가는 새우깡 같은 게임을 만들어 보자!
참고 자료 및 이미지 출처
https://diygame.tistory.com/entry/게임메카닉-Game-Mechanics-2-Appoint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