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 2화
퇴사를 결정한 후, 실근무 기간이 일주일 남아 있었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 나는 퇴사 후의 삶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했다. 실업급여 덕분에 당장 생계 걱정은 없었지만, 커리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한 마음에 하루 루틴을 계획해보았다.
회사에 다닐 때처럼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할 것 같았다. 출근해야 하는데, 아니,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몸은 여전히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는 듯 반응했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퇴사를 결정했을 때는 해방감이 컸다. 하지만 막상 출근하지 않는 첫날, 머릿속이 복잡했다.
쉰다는 건 좋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기분이었다. 나는 내 커리어를 완전히 놓고 싶지 않았고, 임신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제2의 직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였다.
이제 막 회사를 떠난 나에게는 쉬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정작 사회는 '다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으면 급여가 끊긴다는 현실이 나를 압박했다.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제목 없는 문서 파일을 열어 막연한 생각들을 적어나갔다. 내 삶의 방향이 이 문장들 속에서 조금씩 보이길 바라면서.
회사 건물의 회색빛이 아닌, 조금 더 밝고 푸른 하늘이었다.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오랜만에 허락된 '쉼'일지도 모른다. 하
지만 이 시간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